전세의 월세 가속화…올해 수도권 아파트 월세 상승률 6.27%, 전국 1위는

부동산·건설 / 양지욱 / 2025-10-28 10:21:08
주택 수 대비 전세사기 피해 많은 인천 월세 상승률 7.8%, 서울 7.2%, 경기 5.23%
▲ 아파트 건설 현장/사진=양지욱 기자

 

금리 불안과 전세사기 여파로 수도권 아파트 월세가격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 수 대비 전세사기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인천이 월세 상승률 1위를 기록하며, 임대차 시장 불안이 구조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KB국민은행의 월간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6.27%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7.25%, 경기 5.23%, 인천 7.8%로 나타나 인천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서울 2.08%, 경기 0.99%, 인천 0.39%에 그쳐 월세 상승률과 대조를 이뤘다.

월세 상승세는 단기간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월세가격은 2016~2019년까지 등락을 반복하다가 임대차 3법 시행 직후인 2020년 1% 상승, 2021년 4.26%, 2022년 5.54%, 2023년 5.25%, 2024년 4.09%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반면 전세가격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금리 급등의 직격탄을 맞으며 2023년 6.66%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월세 강세의 배경으로 ▲전세자금대출 축소(6·27 대책)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10·15 대책) ▲전세사기 리스크 회피 등을 꼽는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주택 월세 비중은 62.2%로 사상 처음 60%를 돌파했다. 서울의 월세 비중은 64.1%에 달하며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리스크 회피 성향도 뚜렷하다. 국토부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종합하면, 수도권 전세사기 피해의 약 60%가 서울·경기·인천에 집중돼 있으며, 주택 수 대비 피해율은 인천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인천은 만 가구당 약 167명이 전세사기 피해자로 확인될 정도로 취약 지역으로 꼽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불안이 지속되고, 전세사기와 역전세 리스크가 상존하는 한 전세에서 월세로의 구조적 이동은 불가피하다”며 “특히 인천·서울 외곽처럼 소형 아파트와 빌라 위주 지역의 월세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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