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학진 토요경제 부사장 겸 에디터 |
교권이 추락하고 있다. ‘날개 없는 추락’이다. 최근 벌어진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 학생들의 교사 폭행 등 사례는 열거하기도 민망하다. 수치로 보면 더 극명하다. 지난해에 발생한 교원 대상 상해·폭행은 361건으로 5년 새 3배나 껑충 뛰었다.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학교교권보호위원회 심의에 오른 ‘교육활동’ 침해 사안은 3000건을 웃돌았다. 말하지 못하고 덮고 넘어가는 경우도 허다할 테니 현실은 더 심대할 것이다.
문제는 이런 ‘수업방해’ 상황에 우리 교사들이 딱히 선택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학생을 지도하거나 상황 방어에 나섰다가 도리어 무차별적인 항의나 악성 민원에 시달릴 수 있다. 더러는 이런 교사의 대처가 아예 아동학대 신고의 대상이 돼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 이제 교권이란 말은 그저 쑥스러운 외침이 됐다.
22일 토요경제와 통화한 서울의 중학교 교사 서 아무개 씨는 “대학시절 교사가 된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교사인 나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그저 지식노동을 제공하는 존재로 취급받는 것 같아 답답하다.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 아예 돈을 목적으로 하는 학원으로 옮길 생각도 하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실제로 이런 교권 추락 상황은 상당수 실력 있는 교사를 교단에서 학원으로 내몰고 있다. 말 그대로 공교육의 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교사란 직업은 직업이기에 성스러운 사회의 버팀목이다. 능력 있는 미래 재원을 키워내는 것이 미래 국가 성패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백년을 내다보고 해야 한다는 말도 같은 뜻일 터다. 그러니 미래 자원을 키워내는 조련사들이 스스스로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잃는다면 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교권 추락, 원인은 무엇인가. 교육부는 ‘학생인권조례’의 제정이 원흉이라고 지적한다. 아직 피교육생인 학생에게 책임보다는 권리를 크게 강조한 조례제정이 문제라는 것이다. 진보교육감에 대한 성토일 것이다. 물론 이런 이유를 그냥 무시하기도 어렵다. 애초 이런 문제를 우려한 보수교육감들의 반대도 적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논란이 진영논쟁으로 진화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할 일이다. 진보든 보수든 문제가 발생했으니 해결책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지적’ 보다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은퇴한 선생님들은 자신을 두고 “교편(敎鞭)에 있었다”고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교편은 사실 교사가 수업시간에 필요한 사항을 가리키거나 학생들을 훈육할 때 사용하던 가느다란 막대기를 말한다. 더러 체벌의 도구로도 사용했지만, 과거 선생님 손에 쥔 교편은 교권의 엄정함이나 성스러움의 상징이기도 했다.
물론 다시 교사에게 교편을 주어 체벌하라고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든 그들에게 성스러운 교권을 다시 세워줘야 한다.
쟁점은 세상이 바뀌고 세대가 바뀌었다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사실 터치패드를 누르면서 세상을 시작한 세대다. 말 그대로 천지가 개벽한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이니 사고도 다르고 생활방식도 다르다. 문제의 해결도 과거의 방식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어른들의 생각과 논리로 책상머리에서 답안지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교권 추락은 이제 임계점에 왔다. 임계점은 문제를 풀 시간이자 적기다. 교육부를 위시해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모여 묘수풀이에 들어가는 건 어떨까.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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