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 미래다] 한국이 좋아 귀화 한 중국출신 맹하나 씨

다문화가 미래다 / 김병윤 기자 / 2022-08-16 10:18:24
▲ 귀화 한국인 맹하나 씨와 탄웨이 씨 가족. 앞줄 왼쪽은 맹하나 씨의 어머니 허리수 씨.<사진=맹하나씨 제공> 

 

탄웨이, 맹하나 부부. 42살 동갑내기다. 중국출신이다. 부인 맹하나 씨는 한국으로 귀화했다. 남편 탄웨이 씨는 중국국적이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탄이린(여.9세) 탄애녹(남.7세) 이다. 자녀들 국적은 한국이다.

맹하나 씨는 중국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직책은 비서였다. 2004년 한국에 왔다. 삼성전자의 교환근무 방침에 따라서다. 2009년까지 삼성전자에서 일을 했다. 근무지는 안양이었다. 2010년 결혼하면서 퇴사했다.

탄웨이 씨는 2005년 입국했다. 유학생으로 왔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노력했다. 교회업무를 보며 수고비를 받았다. 졸업 후 롯데백화점에 취직했다. 중국인 대상 판매직이었다. 남자 정장복을 팔았다. 지금도 명동 롯데백화점에 근무하고 있다.

두 사람은 2009년 교회에서 만났다. 남편은 학생신분이었다. 타국생활의 어려움을 서로 달랬다. 서로 의지가 됐다. 2010년 결혼했다. 33살 늦은 나이였다. 부모의 반대는 없었다. 어디에서 살든 잘 살면 된다고 했다.

결혼비용은 교회에서 부담했다. 신혼살림은 안양에서 시작했다. 2014년 서울로 이사했다. 남편의 직장이 너무 멀어서였다. 서울생활이 힘들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기분이었다. 다행히 좋은 한국인을 만났다. 전은희 씨였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맹하나 씨는 5년간 중국 땅을 밟지 않았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에서만 생활했다. 2009년 중국에 갔다. 부모님을 뵙기 위해서다. 중국이 낯설었다. 아는 사람이 사라졌다. 친척과 친구가 없었다. 모두 외지로 떠났다. 고향의 포근함을 느낄 수 없었다. 한국이 그리워 졌다. 한국친구들이 계속 전화했다. 옛 상사도 전화를 했다. 내용은 똑 같았다. 언제 돌아올 건가였다. 한국이 좋아졌다. 미련 없이 돌아왔다. 한국에서 살기로 마음먹었다.

맹하나 씨는 결혼 후 고민에 빠졌다. 중국인으로 남을 건가. 한국인이 될 것인가. 결론을 내렸다. 한국인이 되기로 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한국의 선진문화가 부러웠다. 세계최고 수준의 의료기술에 매료됐다. 높은 교육열도 마음을 움직였다. 귀화공부에 열중했다. 2011년 한국국적을 취득했다. 날아갈 듯 기뻤다.

맹하나 씨는 한국국적 취득이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저는 한국으로 귀화한 것에 대하여 조금도 후회가 없어요. 모든 것에 만족합니다. 제 이모가 폐암이었는데 1년 반 만에 돌아 가셨어요. 아는중국 언니 남편이 한국분이세요. 이모와 똑 같은 증상 이었어요. 이모보다 더 오래 전에 폐암에 걸리셨어요. 그런데 언니 남편은 10년 이상 살고 있어요. 지금도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한국 의료기술 정말 최고에요. 그리고 다문화가정 혜택이 잘 돼 있습니다. 여러 취미활동을 돈 안 들이고 즐길 수 있어요. 어른 아이 구분이 없습니다. 한국말 선생님도 친절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정부와 공공기관에 정말 고마운 마음입니다.”

맹하나 씨의 한국생활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중국인이라고 가끔 멸시 받을 때면 속이 쓰리다. “나이 드신 분들 중 중국인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럴 때면 기분이 나쁘죠.” 그래도 젊은이들은 차별이 덜 하다고 미소를 짓는다. 문제는 인터넷 영향으로 어린이들이 중국에 대한 인식이 나쁘다고 지적한다. 한.중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안타까워한다.

맹하나 씨의 날카로운 지적은 계속된다. 정치 때문에 한.중 관계가 나빠지고 있다며 아쉬워한다. 코로나 발생으로 중국에 대한 나쁜 인식이 널리 퍼진 것도 속이 상한다고 말한다.

 

과열된 사교육도 개선점으로 내세운다. 중국은 모든 교육이 공교육으로 이뤄진다. 오전 7시 30분 등교. 오후 5시30분 하교. 아침, 점심, 저녁 모두 학교에서 제공한다. 점심때는 낮잠시간도 있다. 맞벌이 부모는 오후 7시 30분에 하교를 요청할 수 있다. 아이들의 생활을 학교가 책임지고 있다. 약간의 추가비용을 내면 된다. 

▲ 귀화 한국인 맹하나 씨와 탄웨이 씨 가족. <사진=맹하나씨 제공> 

 

한국에서는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 힘들다고 밝힌다. 자녀를 돌보기 위해 엄마가 일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엄마의 경력단절이 온다. 자녀를 돌보다 바보가 되는 느낌이라고 한다. 자신도 지금은 멍한 상태라며 웃는다.

한국인 맹하나 씨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자녀들과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한다. 방 3개짜리 아파트면 된다. 서울이 아니라도 좋다. 지방의 공기 좋은 곳이면 된다. 나이가 들면 시골에서 살 계획이다. 논밭이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직업전선에 뛰어 들 예정이다. 막내 탄애녹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돈을 벌 생각이다.

꿈을 말하는 귀화 한국인 맹하나 씨. 다문화 한국인 맹하나 씨의 얼굴에 활짝 핀 웃음이 상큼하게 느껴진다.

 

토요경제 / 김병윤 대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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