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미래비전설명회, 11조 투자로 글로벌 기업 도약 선언

산업 / 이강민 / 2025-04-09 11:05:25
유상증자 3.6조 → 2.3조 축소…주주 부담 완화
2025년 매출 30조, 2035년 70조 목표 설정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향후 4년간 11조원을 투자해 방산, 조선·해양·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유상증자 구조를 일부 조정해 주주 부담을 완화한 한편 2025년 매출 30조원, 2035년 7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선제적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총괄사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투자계획 및 미래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토요경제 이강민 기자>

 

한화에어로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개최한 미래 비전 설명회를 통해 향후 4년간 약 11조원을 투자해 방산, 조선·해양·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에어로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3조원을 달성하고, 2035년까지는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발표는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이 맡았다.

◆ 유상증자 구조 조정으로 주주 부담 완화

유상증자 구조 조정은 이번 설명회의 핵심 중 하나였다. 한화에어로는 기존에 계획했던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 3조6000억원을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고, 나머지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한화에너지는 시가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기존 주주들은 15% 할인된 가격으로 참여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 대주주가 희생하고 소액주주가 이득을 보는 구조다. 이러한 조치는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 자금 활용 의혹과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을 요구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회사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정정 공시를 단행했다.

안병철 사장은 “3조6000억원 전액을 주주배정 방식으로 할 경우 주주가치 희석률이 13%에 달하지만, 2조3000억원으로 줄이면 희석률이 9%로 낮아진다”며 “저희가 분명히 부족했던 부분들이 있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 통합 방산 솔루션으로 수출 경쟁력 강화

한화에어로는 방산 부문에서 육·해·공 통합 솔루션 기반의 수출 확대 전략을 구체화했다. 폴란드, 호주, 루마니아 등지에 현지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으며, K9 자주포, 유도탄, 잠수함 등 무기체계를 통합한 패키지를 제안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회사는 고객들이 개별 무기가 아닌 부대 창설, 교육, 수리, 회계 등 통합 제공을 요구하는 점을 들어, 패키지 제안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핵심 전략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통합 역량은 중동, 유럽 등 고성장 시장에서 실질적인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된다.

◆ 조선·해양·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확장

조선·해양·에너지 분야도 한화에어로의 중장기 전략에서 중요한 축을 이룬다. 한화오션과 함께 미국 필리조선소, 싱가포르 다이나맥홀딩스, 미국의 LNG터미널 기업 넥스트디케이드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공급망 확장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에 발맞춰 성장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존스 액트(Jones Act)’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해 미국 내 조선소 역량 강화와 LNG선 건조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한화오션은 이미 2024년 기준 매출 1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함으로써 경영 정상화에 안착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는 향후 한화오션에서만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총괄사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투자계획 및 미래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토요경제 이강민 기자>
 
◆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 투자

설명회에서 안병철 사장은 실기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아래 대규모 선제 투자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유럽의 방산 블록화, 미국의 조선업 재건 움직임, 글로벌 방위비 확대(3595조원 → 4315조원), LNG 및 해상풍력 수요 증가 등 격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회사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약 1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3.6조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 7.5조원은 영업 현금흐름과 회사채 발행, 금융 차입 등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주요 투자 항목은 해외 방산 및 조선 JV 구축 6조2700억원, 연구개발 및 신시장 진출 1조5600억원, 지상 방산 인프라 확장 2조2900억원, 항공우주 인프라 구축 9500억원 등이다.

또한 안 사장은 부채비율이 높다는 우려에 대해 “방산 계약은 선수금을 기반으로 해 실질적인 부채 리스크는 낮다”고 강조하면서 “생존을 위한 시급한 투자이며, 이해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 주주 신뢰 회복 위한 의사결정 구조

한화에어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은 4월 중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실행 가능하다고 밝히며,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주주 신뢰 회복, 경영 투명성 강화,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병철 사장은 “향후에도 주주 보호와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모든 경영 전략을 수립하겠다”며 설명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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