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서울 화가 모임 '서울아카데미회'…활발한 '작품활동'이 선발 기준

문화·라이프 / 김병윤 / 2023-07-31 10:14:47
수도권 거주자에게도 문호 개방. 남 30%, 여 70%로 구성

서울아카데미회. 명칭에 서울이 들어갔다. 서울 화가들의 모임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거주하는 사람에게 회원 자격을 줬다. 서울의 자부심을 느끼려 했다. 어찌 보면 폐쇄적일 수도 있다. 지금은 바뀌었다. 수도권 거주 회원도 있다.  

 

▲ 서울아카데미 관계자들이 지난 2019년 5월 17일 제 38회 서울아카데미 정기전시회 시작을 알리는 커팅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서울아카데미>

 

1982년 발족했다. 40년이 넘었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13명으로 발족했다. 현재 회원은 146명이다.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 전 회원이 서양화 전공이다. 남자 30%, 여자 70%의 구성비를 보이고 있다.

회원 가입조건이 까다롭다. 미술 전공 여부는 따지지 않는다. 학력보다는 실력 위주로 선발한다. 활발한 작품 활동이 중요하다. 미술저변 확대를 위해서다. 미술에 관심 있는 인재발굴의 뜻이 숨어있다.

작가활동 10년 이상. 개인전 3회 이상 조건을 갖춰야 한다. 개인전의 조건이 따른다. 규모 있는 정식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했어야 한다.

다른 방법도 있다. 기존회원 2명 이상의 추천을 받으면 된다. 이사회의 2/3 이상 찬성을 받아야 한다. 이사회는 전.후반기 각 1회씩 열린다. 이사는 42명으로 구성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1년에 6~10명 정도의 회원이 등록된다.

추천인은 신입회원에 대한 책임을 진다. 2년간 신입회원 지도에 힘써야 한다. 협회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야 한다.

또 다른 조건이 있다. 55세 이상은 신규 가입이 안 된다. 이유가 있다. 젊은 협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입회 후 활동기간이 짧아질 것을 대비하고 있다.

서울아카데미회는 미술을 직업으로 하는 회원이 많다. 평균 연령은 63세다. 다른 협회에 비해 젊은 나이다. 젊은 화가가 많아 활동 영역이 넓다. 작품에도 활력이 넘친다. 요즘은 젊은 화가 영입이 힘든 현실이다. 젊은 화가들이 생활전선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미술보다는 생활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탈퇴회원도 생긴다. 회비납부 어려움이 요인이다. 연회비 25만 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술인들은 어렵게 살아간다. 미술인들에게 25만 원이 결코 적은 돈은 아니다. 한국 미술인들의 현실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개인의사에 따라 탈퇴하는 회원도 있다.

서울아카데미회는 1년에 2번 야외스케치에 나선다. 봄, 가을에 열린다.
가을에는 1박2일 스케치 여행을 떠난다. 친목도모와 미술실력 향상이 목적이다. 단체로 스케치를 하며 회원 간의 작품을 평가해준다. 회원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1년에 1번 단체전도 연다. 단체전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회원이 많아 장소 구하기가 어렵다. 대규모 유명 갤러리는 대관료가 비싸다. 부족금액은 일부 회원의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 서울아카데미는 꾸준한 정기전을 개최해 회원들의 실력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사진=서울아카데미>

 

서울아카데미회는 자체 시상식도 하고 있다. 서울아카데미상이다. 회원 가운데 젊은 작가 작품을 선정해 상을 준다. 1년에 1번 실시한다. 젊은 회원을 격려하기 위함이다.

서울아카데미회는 문형진(69) 회장이 모임을 이끌고 있다. 15대 회장이다.

문 회장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 한다. 해외전시를 꿈꾸고 있다. 아직 구상만 하고 있다. 후원기업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발품을 팔고 있지만 소득은 없다. 그래도 포기할 생각은 없다.

“회원 간의 화합이 우선이죠. 회원이 많다 보니 의견충돌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야 인간사회 어디에나 있는 일 아닙니까. 저는 오히려 의견의 다양성이 있어 좋다고 봅니다. 서울아카데미회는 후진양성에 앞장서는 단체가 됐으면 합니다. 우리 협회만이 아니라 한국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문형진 회장)

서울아카데미회는 오랜 전통을 유지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가 조화를 이루는 협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도권 화가들의 확충으로 더 많은 회원들이 미술 발전에 힘 모아주길 바라고 있다.

 

토요경제 / 김병윤 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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