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피켓 시위에 “사전협의 없이 노조활동 하지마라” 공문 보내

산업 / 최영준 / 2023-12-06 10:02:15
▲ 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이 4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아지트에서 인적 쇄신과 크루(직원)의 경영쇄신 참여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경영 쇄신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 등에 나선 노조에 사전협의 없이 활동하지 말라며 엄포를 놓았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노조)는 6일 노조 활동에 대한 중단을 요구하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명의의 공문을 공개했다.

카카오는 해당 공문을 통해 “노동조합과 체결한 단체협약에 허용된 범위 외에는, 회사의 시설관리권이 미치는 모든 온‧오프라인 형태의 시설, 장비, 장소 등에 대해 사전협의 없이 사용, 이용, 점유 등을 할 권리를 부여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힌다”고 전했다.

노조가 오프라인 조합활동이나 사내 온라인 전산망 등을 이용한 온라인 조합활동을 진행할 경우 반드시 회사와 사전협의 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일 비상경영회의를 주재하는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의 만남을 요구하며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판교아지트 로비를 점거해 시위를 진행했다. 이에 사측으로부터 받은 공문을 통해 노조 설립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인 활동 금지 요구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에서는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노조의 인적쇄신 및 크루(직원) 참여 보장 요구에 회사가 내놓은 첫 공식 답변이 노조 메시지 및 전달 방법에 대한 제한 요청이었다”며 “모든 노조활동에 대해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 회사 요구는 과도하다. 노조 자율성을 침해하는 요구”라고 반발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지난 5년간 조합활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조합원 게시판에 수많은 글을 남겼지만, 게시글에 대한 제한요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며 “그동안 카카오아지트에서 다양한 형태의 홍보활동과 피켓시위를 진행했지만 큰 마찰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켓 시위를 진행하자마자 홍은택 대표 이사 명의로 발송된 첫 공식 답변이 침묵하라는 내용이라니 실망스럽다”며 “대화와 협의 없이 만들어진 셀프 쇄신안이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한편 노조는 경영진에 대한 인적 쇄신에 있어 크루 참여를 보장받기 위해 계속 행동할 방침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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