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회장의 뒤집기로 ‘한미약품 경영권’은 다시 ‘송 회장 모녀’로

산업 / 장연정 / 2024-07-04 10:02:18
▲ 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과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모녀가 공동의결권을 행사하기로 약속하면서, 임종윤·종현 형제가 가져갔던 한미약품 의결권이 다시 송 회장 모녀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세종에 따르면 지난 3일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두 모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6.5%를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과 함께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를 자문한 법무법인 세종은 이들 세 사람이 이번 계약에 따라 직접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35% 지분과 직계가족 및 우호 지분을 합쳐 한미사이언스 의결권의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이번 계약으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고 세종 측은 덧붙였다.

아울러 한미약품그룹의 경영체제를 기존 오너 중심 체제에서 현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회장과 신 회장 측은 올해 초 경영권 분쟁이 송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로 귀결된 이후 한미약품그룹을 해외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지속해 시장에 퍼지며 한미사이언스 주식 가치가 30% 이상 하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룹 경영권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당사자들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큰 어른으로서, 이 같은 혼란과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지속 가능한 한미약품그룹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번 계약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이 2020년 작고한 이후 상속세 부담 등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지분에 대한 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이른바 '오버행'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상속세 문제 해결 등을 위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으나, 이를 반대한 임종윤·종훈 형제가 지난 3월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경영권을 장악했다.


한미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과 동향으로 30여년 전부터 그룹과 인연을 맺은 신 회장은 당시 주주총회에서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을 지지한 바 있다.

제약 업계에서는 모녀 측이 과반에 이르는 지분을 확보한 만큼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임시주주총회 등을 통해 경영권을 재차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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