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500억원 거론…지분·사업부 거래 방식에 따라 재무 효과 달라져
콘텐트리중앙 회생절차 진행…미래 수익원 축소 가능성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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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LL중앙이 발행하는 라이프스타일 잡지 ‘엘르’, ‘코스모폴리탄’, ‘바자’, ‘에스콰이어’의 표지 [HLL중앙 홈페이지 갈무리] |
중앙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흑자 계열사 HLL중앙까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와 안정적인 수익 기반 유지 사이에서 콘텐트리중앙의 사업 재편 방향이 주목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이중원·홍정인 각자대표)은 전날 HLL중앙 매각설과 관련해 소수지분 투자 유치와 전략적 제휴, 사업부문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콘텐트리중앙이 HLL중앙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거래금액은 500억원 안팎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HLL중앙은 2022년 설립된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다. 엘르와 코스모폴리탄 등 라이프스타일 잡지 사업을 비롯해 백상예술대상·골든디스크어워즈 등 행사와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매각설에서 주목할 부분은 HLL중앙이 주요 계열사 가운데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사업이라는 점이다.
HLL중앙은 2025년 영업이익 19억원과 순이익 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26억원, 순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 21.0% 감소했지만 흑자 기조는 유지했다.
같은 기간 콘텐트리중앙의 주요 자회사인 SLL중앙과 메가박스중앙, 피닉스스포츠는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 4곳 가운데 순이익 흑자를 낸 곳은 HLL중앙뿐이다.
반면 모회사 콘텐트리중앙은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42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13억원, 순손실은 1124억원에 달했다.
6월 말 연결 기준 유동자산은 약 4042억원인 반면 유동부채는 약 1조8187억원이었다. 외부감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의견을 거절했다.
콘텐트리중앙은 지난 6월 30일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으며 오는 12월 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HLL중앙 매각은 자금 확보를 위한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실제 재무개선 효과는 거래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콘텐트리중앙이 보유 지분을 직접 매각하면 처분대금은 원칙적으로 모회사에 귀속된다. 반면 HLL중앙이 신주를 발행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면 자금은 HLL중앙으로 들어간다.
사업부문 매각 역시 매각 주체와 자산·부채 이전 범위에 따라 현금 유입 규모와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
현재 거론되는 500억원은 시장의 예상가격으로, 실제 거래금액이나 매각대금의 사용처는 확정되지 않았다.
매각 이후의 수익구조도 고려해야 한다.
HLL중앙의 경영권을 전부 넘기면 매각대금을 확보하는 대신 향후 해당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연결실적에 반영하지 못하게 된다. 반면 일부 지분 투자 유치나 전략적 제휴는 사업에 대한 지배력 또는 참여 범위를 유지하면서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다만 HLL중앙의 순이익이 실제 현금창출력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매각의 경제적 효과를 판단하려면 영업현금흐름과 향후 예상 수익, 부채 및 투자 부담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이번 매각 검토는 중앙그룹의 사업 재편이 신문과 방송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중앙일보와 JTBC 등 주요 계열사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콘텐트리중앙도 수익성 있는 사업의 보유 여부까지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오는 11월 25일까지 HLL중앙 관련 검토 내용을 다시 공시할 예정이다.
향후 매각 여부와 거래 방식이 구체화되면 실제 확보할 수 있는 현금과 처분 이후 남는 사업의 이익창출력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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