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직권지정도 368→382곳…상장예정 222곳·재무기준 미달 10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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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연합뉴스] |
내년 감사인 지정 대상 기업은 줄었지만 투자자 보호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이 감사인을 직접 정하는 직권 지정은 오히려 늘었다. 전체 지정기업 감소가 감사인 지정 부담의 일률적인 완화를 뜻하지 않는 이유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7사업연도 감사인 지정 사전통지 대상은 1193개사로 지난해 같은 단계의 1230개사보다 37개사, 3.0% 감소했다. 상장사는 849개사, 비상장사는 344개사다.
전체 숫자와 달리 지정 유형별 흐름은 엇갈렸다.
주기적 지정은 지난해 506개사에서 올해 404개사로 102개사, 20.2% 감소했다. 반면 직권 지정은 같은 기간 724개사에서 789개사로 65개사, 9.0% 증가했다. 전체 지정 대상에서 직권 지정이 차지하는 비중도 58.9%에서 66.1%로 약 7.3%포인트 높아졌다.
주기적 지정은 상장사 등이 6개 사업연도 동안 감사인을 자유 선임하면 이후 3개 사업연도 감사인을 지정받도록 하는 제도다. 올해 주기적 지정 404개사 가운데 새로 대상이 된 회사는 92개사에 그쳤다. 지난해 신규 주기적 지정 179개사보다 87개사, 48.6% 줄었다. 전체 감사인 지정 대상이 감소한 데에는 신규 주기적 지정 감소의 영향이 컸던 셈이다.
반대로 직권 지정에서는 신규 대상이 늘었다. 올해 직권 지정 789개사 가운데 새로 지정 사유가 발생한 회사는 382개사다. 지난해 신규 직권 지정은 368개사로, 올해 14개사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3.8%다.
신규 직권 지정의 절반 이상은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었다. 상장예정 기업은 지난해 202개사에서 올해 222개사로 20개사, 9.9% 증가했다. 올해 신규 직권 지정 382개사의 58.1%에 해당한다.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재무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감사인을 지정하는 경우다.
재무 상태와 관련한 지정도 증가했다. 3년 연속 영업손실 등 재무기준 미달에 따른 신규 직권 지정은 지난해 78개사에서 올해 106개사로 28개사, 35.9% 늘었다. 반면 관리종목 지정에 따른 신규 대상은 31개사에서 13개사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올해 결과를 단순히 '감사인 지정 기업 3% 감소'로만 해석하기 어렵다. 정기적인 순환 성격이 강한 주기적 지정은 크게 줄었지만 상장예정이나 재무기준 미달 등 특정 사유가 발생했을 때 적용하는 직권 지정은 확대됐다.
신규 지정 전체에서도 같은 흐름이 드러난다. 신규 지정 사유가 발생한 회사는 지난해 547개사에서 올해 474개사로 73개사 줄었다. 그러나 감소분은 주기적 지정에서 집중됐고 신규 직권 지정은 오히려 늘었다.
직권 지정은 감리 결과 조치나 관리종목 지정, 상장예정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해 독립적인 감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적용한다. 올해 지정 대상이 줄었음에도 직권 지정 비중이 3분의 2 수준까지 올라온 만큼 감사인 지정제도의 무게중심도 단순 순환 지정보다 기업별 지정 사유 쪽에서 더 커졌다.
사전통지를 받은 회사와 감사인은 통지를 받은 날부터 2주 안에 독립성 훼손이나 산업전문성 부족 등 재지정 사유가 있는지 검토해 의견을 낼 수 있다. 금감원은 이를 반영해 오는 11월 12일 본통지하고, 회사와 감사인은 본통지 수령 후 2주 이내 감사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올해 감사인 지정 결과에서 볼 숫자는 1193개사라는 총량보다 구성 변화다. 주기적 지정이 줄어 전체 대상은 감소했지만 상장예정 기업과 재무기준 미달 기업을 중심으로 직권 지정은 늘었다. 감사인 지정 감소가 곧바로 금융당국의 지정감사 강도 완화를 뜻하지 않는 이유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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