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클럽’ 눈앞에 둔 SK하이닉스…반도체 성수기, 삼성·LG는 뒷걸음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7-23 10:12:36
SK하이닉스, ‘AI 특수’ 타고 매출 20조·영업익 9조 첫 진입 눈앞
삼성전자·LG전자, DS·TV 부진에 ‘어닝 쇼크’
반도체 중심 전자업계, SK하이닉스 독주 체제 굳히나
▲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계 2분기 실적 시즌의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한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20조6164억원, 영업이익은 9조222억원으로 예상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53%, 64.99%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매출 20조원, 영업익 9조원 돌파는 역대 최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전망이 최근 연이어 상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예상치를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은 AI 수요 확산과 맞물려 HBM 경쟁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메모리 시장 매출 기준으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나란히 155억달러를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3와 HBM3E 시장을 선도하며 수익성과 기술력 모두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습이다.

다만 내년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HBM 경쟁 격화와 가격 하락을 우려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이에 대한 SK하이닉스의 전략과 시장 전망도 주목된다.

반면 업계 1위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진이 실적 발목을 잡았다. 이달 초 발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6% 감소했다. 증권가 전망치(6조69억원)보다도 약 23% 하회한 수치다.

핵심 원인은 반도체 부문, 특히 메모리 실적 부진이다. 삼성전자의 HBM3E가 엔비디아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수익성 회복이 늦어진 것에 더해 비메모리 부문도 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제한 여파로 판매 위축과 재고 부담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실적 발표(31일 예정)를 통해 HBM 제품의 품질 검증 통과 여부와 수율 정상화 속도를 밝혀야 한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7일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6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급감했다. 관세·물류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은 선방했지만 TV 사업을 맡는 MS사업본부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다만 하반기에는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부진은 계절적 영향”이라며 “사업부 조정을 통해 강점을 가진 영역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품 계열사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전기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0.9% 감소한 2061억원으로 예상됐고, LG이노텍은 341억원으로 77.5% 급감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118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와 원화 강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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