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냈지만 ‘2분기’ 중동 리스크 본격화

산업 / 전인환 / 2026-04-14 09:52:19
매출 4조5151억원·영업이익 5169억원… 전년比 14.1%·47.3% 증가
여객 매출 2조6131억원·화물 1조906억원… 환승 수요 확대에 동반 성장
2분기 고유가·고환율 부담 본격화… 비상경영 돌입해 수익성 방어 총력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대한항공이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 중동 전쟁의 여파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대한항공 B787-10/사진=대한항공

1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4조5151억원, 영업이익 516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1%, 영업이익은 47.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427억원으로 25.6%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중동 정세 불안에도 1분기 여객·화물 사업이 나란히 성장하며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밝혔다.

여객 사업 매출은 2조613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3% 늘었다. 대한항공은 2월 설 연휴 수요와 유럽 등 주요 환승 노선의 견조한 흐름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동 전쟁 여파로 두바이 등 중동 지역 공항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유럽 직항 노선이 늘고, 인천공항 등 아시아 허브 공항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점이 대한항공의 환승 수요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한항공 승객은 총 804만400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화물 사업 매출은 3.5% 증가한 1조906억원이었다. 대한항공은 고정 물량 계약이 계속 확대된 한편, 높은 수요를 보인 미주 노선에 부정기·전세기를 추가 투입하는 등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매출을 높였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전쟁 여파로 항공유 단가 상승에 따른 82억원, 환율 영향에 따른 110억원의 추가 지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료 소모량 감소로 328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올해 1분기 연료비는 전년 동기보다 136억원 감소한 1조81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됐지만 중동 전쟁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2분기에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비용 부담이 확대되는 데다 여행 비용 상승으로 여객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한국발 수요 정체에 대비해 해외 출발 수요와 환승 수요 유치에 집중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물 사업은 시즌성 화물 수요를 선점하고 인공지능(AI) 산업과 K-뷰티 등 성장 산업 관련 물량 유치를 확대하는 한편, 항공 수요 변화에 맞춘 탄력적 노선 운영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중동발 악재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부터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유가 상승에 단계적으로 대응하면서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고, 이를 체질 개선과 안정적인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의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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