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한화도 시총 증가하며 순위 상승...삼성, 161조 증발에도 굳건한 1위
| ▲작년 침체 증시 속에서 대기업집단의 희비가 엇갈렸다. SK와 현대차그룹이 고전한 가운데 LG가 'LG엔솔'의 폭풍 성장에 힘입어 합산 시총 그룹랭킹 2위로 도약했다. 사진은 작년 마지막 종가를 하락 마감한 증권사 모니터링 화면. <사진=연합뉴스제공> |
자산총액 기준으로 국내 대기업 집단의 랭킹은 삼성-SK-현대차-LG의 순이다. 이들 4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을 합친 그룹시총랭킹도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글로벌 복합위기가 빚어낸 증시 부진은 4대그룹의 시총 기준 판도를 바꿔놓았다. 총체적인 급락 장세에서 간판기업의 주가 흐름이 달랐기 때문이다.
각 그룹의 간판 기업으로 그룹 내 비중이 가장 높은 계열사 주가의 등락폭이 적지않은 편차를 보이면서 4대그룹은 물론 기존의 그룹시총 랭킹 톱10의 구도가 크게 요동을 쳤다.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하며 작년 증시가 4년 만에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국내 대기업 집단의 시가총액 순위에도 적지않은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LG그룹의 대 약진이다.
현대車, 자동차트리오 주가 급락에 시총 30% 증발
LG그룹은 2021년말엔 삼성, SK, 현대차그룹에 밀려 4위에 그쳤으나 작년초 LG화학에서 배터리(2차전지) 부문이 분리돼 신규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주가가 상장 이후 20% 가량 급등한 덕분에 SK와 현대차를 밀어내고 2위로 점프했다. 이른바 'LG엔솔' 효과가 그룹의 위상을 바꿔놓은 셈이다.
LG엔솔의 작년 마지막 종가는 43만5500원, 시총은 무려 101조9070억원에 달한다. 330조원이 약간넘는 삼성전자에 이어 당당히 국내 상장기업 시총 랭킹 2위이다. 이에 따라 LG그룹의 시총은 2021년 131조6천억원에서 1년 사이 203조4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삼성, SK, 현대차그룹의 시총이 크게 줄어든 것과 정반대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LG엔솔 시총을 제외한 LG그룹 나머지 상장사의 합산 시총은 101조5천억원으로 1년만에 30조원 이상 줄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LG엔솔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이 난다.
SK와 현대차그룹 LG엔솔 바람에 편승한 LG그룹의 기세에 눌려 각각 3, 4위로 밀려났다. SK는 그룹 간판주인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혹한기 여파로 시총이 95조4천억원에서 54조6천억원으로 40조원 넘기 빠진 탓에 그룹 합산 시총 역시 2021년 말 209조4천억원에서 작년말엔 126조3천억원으로 83조원가량 쪼그라들었다. 2위 LG그룹과의 격차도 무려 77조여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27.75%), 기아(-27.86%), 현대모비스(-21.22%) 등 그룹의 간판 자동차 트리오종목이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직격탄을 맞아 일제히 20% 이상 급락하며 그룹 시총이 크게 감소, 4위로 주저앉았다.
현대차그룹의 시총은 2021년말 137조3천억원에서 작년말 105조1천억원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자산 기준 그룹 랭킹에서 SK에 2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시총기준에선 LG와 SK에 밀려 3위자리를 내줘 자존심을 구겼다.
삼성그룹 역시 경쟁그룹과의 격차가 워낙 큰 탓에 1위자리를 굳건히 했으나 1년만에 시총 규모가 733조원에서 572조원으로 무려 161조원 가량 증발했다. 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시총이 467조4천억원에서 330조1천억원으로 137조여원이나 허공으로 날아간 탓이다. 하지만 삼성의 시총은 여전히 2~4위 그룹의 전체 시총을 합친 것보다도 많을 정도로 압도적인 1위는 유지하고 있다.
태양광·방산 '투톱' 선전한 한화는 톱10 첫 진입
그룹 시총 랭킹 톱10에선 LG의 약진과 함께 포스코의 한화그룹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우선 포스코의 경우 하락장에서 시총이 2021년 말 39조8천억원에서 작년말 42조9천억원으로 오히려 3조여원 불어나며 순위가 8위에서 6위로 올랐다.
이는 '효자'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이 배터리 소재 사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간 덕분에 1년간 주가가 25% 가량 상승했기 때문이다. 포스코케미컬의 시총은 1년만에 11조2천억원에서 13조9천억원으로 2조7천억원 가량 늘어나며 포스코그룹 전체 시총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화그룹의 급부상도 주목할만하다. 한화는 2021년(12위)엔 순위권 밖이었으나 2021년 말 19조7천억원이었던 시총이 작년말 20조원으로 소폭 증가하며, 그룹시총 톱10에 새로 진입했다. 한화의 약진에 롯데그룹이 톱10에서 사라졌다.
한화의 톱10 진입의 일등공신은 태양광 대장주 한화솔루션이다. 태양광이 탄소중립 관련 유망업종으로 급부상한데다, 미국 IRA의 반사이익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1년 새 주가가 21.13% 올랐다. 작년 국내 중시가 극도로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선전한 셈이다. 한화솔루션의 시총은 2021년 6조8천억원에서 작년에 8조2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방산·우주항공 산업의 부상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주가가 무려 53.33% 급등, 시총이 2조4천억원에서 3조7천억원으로 증가하며, 한화그룹의 톱10진입에 한 몫 톡톡히했다. 방산과 태양광 투톱의 선전이 위력을 낸 것이다. 특히 한화는 현재 시총 2조원대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는 그룹시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 성장산업의 양대산맥인 카카오와 네이버그룹은 1년사 시총이 절반 이상 급감했다. 2021년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면서 기존 대그룹들을 긴장시켰던 두 그룹은 세계적인 성장주에 대한 버블론과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화,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며 주가가 폭락, '1년 천하'에 그쳤다.
주가 폭락에 '1년 천하'로 끝난 '빅테크 듀오'
2021년 110조가 넘는 시총으로 5위에 진입하며 4위 LG그룹을 위협했던 카카오는 시총이 2021년 말 110조3천억원에서 2022년 말 47조1천억원으로 무려 63조원 이상 줄었다. 시총 순위는 6위 포스코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5위를 유지했다. 그룹의 간판인 카카오 주가가 1년새 52.80% 폭락하며 시총이 50조2천억원에서 23조7천억원으로 반토막 이상 난 탓이다.
네이버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네이버가 1년 새 주가가 53.10% 떨어져 시총이 62조7천억원에서 29조5천억원으로 급감, 그룹 시총 순위에서 2021년 6위에서 작년엔 8위로 추락했다.
1일 인포맥스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 업종별 대표 종목으로 구성한 KRX 섹터지수 중 지난해 연간 하락률이 가장 높은 지수는 KRX 인터넷 K-뉴딜지수로, 연초 대비 61.3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작년에 51.47%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인터넷에 이어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KRX 인터넷 K-뉴딜지수의 대표종목은 네이버와 카카오이고, 카카오의 게임계열사 카카오게임즈는 KRX 게임 K-뉴딜지수의 대표업체중 하나이다.
이같은 주요 대기업 집단 합산 시총 랭킹의 변화와 새로운 경쟁구도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올 상반기까지는 작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경우 미국 IRA 규제완화 내지는 시행유예라는 큰 변수가 남아 있고, SK는 반도체 혹한기가 예상 외로 조기에 바닥을 찍고 반등한다면 그룹의 전체 시총이 반등할 여지는 남아 있다.
한편 코스피는 지난달 29일 2236.40으로 2022년 장을 마감하며 전년대비 24.8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은 1767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436조원(19.8%) 가량 감소했다.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커서 이날 679.29로 마감하며 34.3% 하락했다. 코스닥 전체 시총도 121조원 가량 증발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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