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尹, 영향력 있는 위치 아니었다"…가짜뉴스 의혹 부인

산업 / 김남규 / 2023-09-07 09:32:29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커피’로 알려진 가짜뉴스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씨는 7일 오전 0시 3분쯤 수감 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나오던 중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많은 분께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후, 2021년 9월 15일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의 허위 인터뷰 의혹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커피’ 가짜 뉴스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을 수사할 때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에게 커피를 타 주고 수사를 무마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김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이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수사를 무마해줬다’고 주장한 배경을 묻는 질의에 “검찰 수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성실하게 답한 부분이 있는데, 그 당시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씨에게 허위 인터뷰를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염려 차원에서 우형이한테 형으로서 몇 가지 당부를 한 부분은 있다”고 직답을 피했다.

 

2021년 9월15일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허위 인터뷰를 한 의혹에는 “신학림 선배가 언론계를 떠난 지 오래됐다고 생각했다”며 “15∼20년 만에 처음 저한테 전화가 오고 찾아왔을 때 제가 굉장히 이 사건 속에서 패닉 상태에 있었고, 오랜 지인으로서 위로나 그런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만났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사적인 대화를 녹음하는지도 몰랐다. 그거는 신 선배가 저한테 사과해야 할 부분이다”며 “신씨와의 인터뷰가 보도된 사실은 구치소 안에서 관계자를 통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로 대선 국면을 바꾸려는 의도가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의에는 “제가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신씨의 책 3권을 1억6500만원에 산 것이 인터뷰 보도에 대한 대가성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신 선배가 오래전부터 관련 책을 쓰는 걸 알고 있었다”며 “굉장히 언론인으로서 뛰어난 분이고, 그분의 평생 업적으로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씨를 주축으로 언론재단을 만들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원래 언론재단을 만들어서 과거에 고생했던, 형편이 어려운 옛날 동료들한테 보금자리가 되려고 많은 분하고 상의하고 얘기한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장동 개발로 얻은 범죄수익 390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올해 3월 8일 구속기소 됐다. 1심 구속기간(6개월)은 이날 만료됐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김씨가 구속됐다가 풀려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검찰은 김씨의 구속 기한이 임박한 이달 1일 횡령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추가 발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김씨의 ‘허위 인터뷰’ 수사에서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전날 법원은 심문 뒤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았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남규
김남규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남규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