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배터리 캐즘’ 돌파 의지…LG, 글로벌 사우스 미래시장 공략 본격화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6-09 09:35:25
구광모 LG그룹 회장, 현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 방문
R&D·유통 거점 직접 점검하며 성장 전략 가속
▲ 인도 노이다 생산공장 방문한 구광모 회장 <사진=LG>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찾아 배터리와 가전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점검하고, 성장 정체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 구상에 나섰다. 

 

LG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를 차세대 성장 거점으로 삼아, 현지 맞춤형 생산·개발·판매 체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9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 카라왕 지역에 위치한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직접 살폈다.

HLI그린파워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인도네시아 첫 배터리셀 공장이다. 총 32만㎡ 부지에 전극·조립·활성화 공정을 갖췄으며, 연간 약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해 전기차 약 15만대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작년 4월부터 양산에 돌입해 불과 4개월 만에 수율 96%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의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은 LG그룹 차원의 배터리 집중 육성 전략을 뒷받침한다. 구 회장은 올해 주총에서도 “배터리 산업을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테네시주의 GM 합작공장 ‘얼티엄셀즈 2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한 바 있다.

LG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철저하게 포스트 캐즘을 준비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배터리 외에도 인도네시아 내 LG전자 생산·연구개발·유통 거점도 함께 점검했다. 수도 자카르타 서부 찌비뚱에 위치한 LG전자 생산·R&D 법인을 찾아 TV·모니터·사이니지 생산라인과 무인화 시스템을 둘러보고, 현지 R&D 역량과 연계한 글로벌 전략 방향을 검토했다.

이어 LG전자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을 찾아 현지 경영진과 함께 동남아 시장의 유통·고객·경쟁 환경에 대한 분석을 공유하고 국가별 전략 과제를 논의했다.

구 회장은 “현재의 격화되는 경쟁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뒤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또 자카르타의 가전 유통매장 ‘일렉트릭 시티’에도 들러 LG전자 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과 경쟁사 동향을 살피는 등 전방위 현장 점검에 나섰다.

구 회장이 지난 2월 세계 최대 인구 국가인 인도를 찾은 데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방문한 것은, 이들 글로벌 사우스 시장이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핵심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8000만명으로 세계 4위 규모의 내수 시장을 갖췄고,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전기차 산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주목받는다.

LG는 1990년 LG전자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LG이노텍, LG CNS, LG에너지솔루션 등 총 10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특히 찌비뚱 지역에 R&D법인을 신설하며 개발-생산-판매로 이어지는 완결형 가치사슬을 현지에서 구축, 동남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영준
최영준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최영준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신한·KB국민·하나 뚫은 해킹, 은행 '본체' 아닌 주변부 노려

    신한·KB국민·하나 뚫은 해킹, 은행 '본체' 아닌 주변부 노려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른 해킹 사고는 인터넷뱅킹이나 계정계보다 대출모집인·임직원 등이 사용하는 외부 업무시스템에 집중됐다. 금융당국도 외부 웹페이지와 서버를 보안 사각지대로 지목하면서 금융권의 보안 점검 범위가 핵심 전산망에서 외부 접점으로 확대되고 있다.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정보유출이 확인된 곳은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과 현대캐피

    2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중심은 이미 건설에서 AI·반도체로 옮겨갔다. 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을 앞두고 다음 과제는 커진 외형을 본체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8일 SK에코플랜트의 재무자료와 회사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2분기에만 매출 5조1507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3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1조3000억원 넘는 시공권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13개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총 4조11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

    4
    퍼스트솔라, JA Solar까지 제소…미 태양광 장벽 '관세서 특허로'

    퍼스트솔라, JA Solar까지 제소…미 태양광 장벽 '관세서 특허로'

    미국 태양광 시장의 진입장벽이 관세와 원산지 규제에서 핵심 제조기술 특허로 넓어지고 있다. 미국 퍼스트솔라(First Solar)가 중국 제이에이솔라(JA Solar)를 상대로 TOPCon 특허소송을 추가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생산기반과 공급망에 이어 지식재산권 관리가 새로운 경쟁요소로 부상하고 있다.5일 미국 법원 기록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First S

    5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금융감독원이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금융회사에 보안 강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iM뱅크와 SBI저축은행 등에도 실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후속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손명수 의원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