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곽노정 “하반기 불확실성 확대”…HBM3E 완판에도 관세 리스크 경고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6-11 09:34:11
SK하이닉스, 관세 변수에 긴장감…美 정책 변화, 공급망 타격 우려
HBM3E 완판·D램 점유율 1위…반도체 시황은 ‘맑음’
성과급 제도 개편 시사…노조와의 협상도 지속
▲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연설하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사진=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링크드인 캡처>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SK하이닉스가 올 하반기 실적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공급망 불확실성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사내 소통 행사에서 “올해와 내년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현재까지는 계획과 유사하게 가고 있으며 다 같이 합심해 (계획을) 달성하자”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SK하이닉스 국내 전 사업장에 생중계됐다.

업계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전방위적 관세 부과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품목에도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SK하이닉스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상반기 반도체 시장 시황이 매우 긍정적이었으며, 하반기 역시 큰 낙관은 어렵지만 비관적인 전망도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군의 경쟁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를 공급 중이며, 해당 제품은 올해 공급분 전량이 조기 소진된 상태다. 차세대 제품인 HBM4는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으며, 하반기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36.9%를 기록하며 33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생산 장비의 공급처도 다변화하는 기조다. SK하이닉스는 기존에 HBM3E 12단 생산에 한미반도체의 TC 본더 장비를 전량 사용해왔으나, 올해 들어 한화세미텍 장비도 병행해 발주하며 공급망을 다각화했다.

이에 대해 일부 갈등설이 제기됐으나, 회사는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거나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강요한 사실이 없으며 자사 기준에 따라 절차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성과급 제도 개편도 논의에 올랐다. 곽 사장은 “룰이 애매모호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각계각층의 의견을 받아 최적의 방법을 찾는 등 이번 기회에 룰을 좀 잘 만들어야겠다”며 “대토론회 같은 자리를 만들어서 재무 등에서 회사의 살림을 공유하면 불필요한 오해가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삼아 연 1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3조4673억원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올해 초에는 기본급 1500% 수준의 PS와 자사주 30주가 지급됐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성과에 비해 지급 규모가 부족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노조와의 임금 및 성과급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영준
최영준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최영준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신한·KB국민·하나 뚫은 해킹, 은행 '본체' 아닌 주변부 노려

    신한·KB국민·하나 뚫은 해킹, 은행 '본체' 아닌 주변부 노려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른 해킹 사고는 인터넷뱅킹이나 계정계보다 대출모집인·임직원 등이 사용하는 외부 업무시스템에 집중됐다. 금융당국도 외부 웹페이지와 서버를 보안 사각지대로 지목하면서 금융권의 보안 점검 범위가 핵심 전산망에서 외부 접점으로 확대되고 있다.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정보유출이 확인된 곳은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과 현대캐피

    2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중심은 이미 건설에서 AI·반도체로 옮겨갔다. 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을 앞두고 다음 과제는 커진 외형을 본체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8일 SK에코플랜트의 재무자료와 회사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2분기에만 매출 5조1507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3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1조3000억원 넘는 시공권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13개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총 4조11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

    4
    퍼스트솔라, JA Solar까지 제소…미 태양광 장벽 '관세서 특허로'

    퍼스트솔라, JA Solar까지 제소…미 태양광 장벽 '관세서 특허로'

    미국 태양광 시장의 진입장벽이 관세와 원산지 규제에서 핵심 제조기술 특허로 넓어지고 있다. 미국 퍼스트솔라(First Solar)가 중국 제이에이솔라(JA Solar)를 상대로 TOPCon 특허소송을 추가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생산기반과 공급망에 이어 지식재산권 관리가 새로운 경쟁요소로 부상하고 있다.5일 미국 법원 기록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First S

    5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금융감독원이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금융회사에 보안 강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iM뱅크와 SBI저축은행 등에도 실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후속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손명수 의원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