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 기존 방역 노동자 요구사항 한 건도 합의된 바 없어 ”
| ▲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가 ‘2024 사회공헌기업대상’에서 ESG 사회·환경 부문을 수상했다. |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인천공항 방역노동자들이 세스코의 고용승계 회피 의혹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마음 인천공항공사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정년과 성별을 이유로 노동자를 배제하는 행태를 중단하고, 전원 고용승계와 인천공항 근무 보장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달 1일부터 기존 용역업체 ‘명문코리아’ 대신 ‘세스코’와 방역 업무 계약을 체결했다. 세스코는 과업내용서에 ‘근로자 고용승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문구는 있으나 ‘전원 고용승계’라는 명시적 내용이 없다며 고용승계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결국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 기존 방역노동자들은 업무 계약이 체결된 당일부터 인천공항 안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논란을 의식한 듯, 세스코는 부랴부랴 명문코리아 소속 22명 중 정년(만 60세) 초과 5명을 제외한 17명만 승계하되, 이 중 5명은 인천공항이 아닌 다른 사업장에 배치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정년이 지난 인원은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노조는 이 같은 사측의 입장에 대해 “기존 합의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세스코 관계자는 “노조 측이 정년이 지난 인원은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이견 없이 합의됐다”고 주장하며 “현재 인천공항 계속 근무 보장 협상만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한 노조 위원장은 그러나 “그동안은 정년이 지난 인원도 촉탁직으로 전환해 1년 이상 일자리를 유지해왔다”며 “정년과 성별을 이유로 배제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세스코가 제시한 안은 어디까지나 ‘수정안’일 뿐 합의된 바가 전혀 없다”며 “특히 인천공항 근무를 보장하지 않는 고용승계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전원 고용승계 ▲여성 노동자 배제 금지 ▲인천공항 계속 근무 보장 ▲정년 초과자 계속 고용 또는 재취업 프로그램 노사 합의 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걸고 있다.
세스코는 최근 3년 연속 사회공헌 ESG 경영대상을 수상하고, ‘서울50플러스재단’과 연계한 중장년 채용 확대를 홍보해왔다. 하지만 이번 노사 충돌로 인해, 고령층 일자리 창출은 강조하면서도 정년 기준을 낮게 잡아 현직 노동자를 배제하는 이른바 '이율배반적 기업'이라는 비판과 직면한 상태다.
노동인권 전문가 역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령화 시대에 만 60세 정년은 지나치게 낮다”며 “정년 규정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 방역노동자들의 의지는 강경하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공항 내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기록적인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 계속 근무 보장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세스코와 대립각을 유지하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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