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코, 인천공항 방역 수주해 놓고 방역 노동자 ‘고용승계’는 회피 의혹

정치·사회 / 양지욱 / 2025-08-14 19:17:07
세스코 “정년 초과 인원 재취업 프로그램 동의, 공항 계속 근무 합의만 남아”
노조 측 “ 기존 방역 노동자 요구사항 한 건도 합의된 바 없어 ”
▲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가 ‘2024 사회공헌기업대상’에서 ESG 사회·환경 부문을 수상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인천공항 방역노동자들이 세스코의 고용승계 회피 의혹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마음 인천공항공사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정년과 성별을 이유로 노동자를 배제하는 행태를 중단하고, 전원 고용승계와 인천공항 근무 보장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달 1일부터 기존 용역업체 ‘명문코리아’ 대신 ‘세스코’와 방역 업무 계약을 체결했다. 세스코는 과업내용서에 ‘근로자 고용승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문구는 있으나 ‘전원 고용승계’라는 명시적 내용이 없다며 고용승계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결국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 기존 방역노동자들은 업무 계약이 체결된 당일부터 인천공항 안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논란을 의식한 듯, 세스코는 부랴부랴 명문코리아 소속 22명 중 정년(만 60세) 초과 5명을 제외한 17명만 승계하되, 이 중 5명은 인천공항이 아닌 다른 사업장에 배치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정년이 지난 인원은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노조는 이 같은 사측의 입장에 대해 “기존 합의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세스코 관계자는 “노조 측이 정년이 지난 인원은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이견 없이 합의됐다”고 주장하며 “현재 인천공항 계속 근무 보장 협상만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한 노조 위원장은 그러나 “그동안은 정년이 지난 인원도 촉탁직으로 전환해 1년 이상 일자리를 유지해왔다”며 “정년과 성별을 이유로 배제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세스코가 제시한 안은 어디까지나 ‘수정안’일 뿐 합의된 바가 전혀 없다”며 “특히 인천공항 근무를 보장하지 않는 고용승계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전원 고용승계 ▲여성 노동자 배제 금지 ▲인천공항 계속 근무 보장 ▲정년 초과자 계속 고용 또는 재취업 프로그램 노사 합의 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걸고 있다.

세스코는 최근 3년 연속 사회공헌 ESG 경영대상을 수상하고, ‘서울50플러스재단’과 연계한 중장년 채용 확대를 홍보해왔다. 하지만 이번 노사 충돌로 인해, 고령층 일자리 창출은 강조하면서도 정년 기준을 낮게 잡아 현직 노동자를 배제하는 이른바 '이율배반적 기업'이라는 비판과 직면한 상태다.

 

노동인권 전문가 역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령화 시대에 만 60세 정년은 지나치게 낮다”며 “정년 규정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 방역노동자들의 의지는 강경하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공항 내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기록적인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 계속 근무 보장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세스코와 대립각을 유지하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예비입찰에 불참했던 CJ그룹이 중앙일보 본입찰을 사흘 앞두고 다우키움그룹과 공동 인수를 추진하면서 막판 행보를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현 회장의 기존 투자 결정 패턴에 비춰 새로운 제안이나 거래조건 변화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다우키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9일 중앙일보 인수 본입찰에 참

    2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 동안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도 달라졌다. 완성차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던 계열사들이 외부 고객과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면서 그룹의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주목할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몽구 명예회

    3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의 핵심 변화는 자동차 제조기반의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데 있다. 기존 공장과 공급망을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의 실증 및 사업화 기반으로 활용하면서 자동차 중심의 산업구조를 확장하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은 2020년 10월 14일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 경영을 이어받았다. 정몽구 체제가

    4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사업이 법인 재편을 거치면서 미국 정부 대응체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 로비업체의 활동 종료 신고가 확인된 가운데 올해 신설법인이 체결한 계약에는 해외투자 규제 준수가 공식 의제로 등장했다.16일 토요경제가 미국 연방의회 로비활동 공개시스템(LDA)과 SK하이닉스 공시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의 미국

    5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K-GX 핵심사업…수소·전력비와 강재 수요가 관건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K-GX 핵심사업…수소·전력비와 강재 수요가 관건

    정부가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을 한국형 녹색대전환(K-GX)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기술 실증과 함께 청정수소·전력의 조달비용을 낮추고 자동차·조선업계의 저탄소 강재 구매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상용화의 관건이다.14일 산업통상부와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 발표한 K-GX 전략에서 철강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포스코그룹(회장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