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美재무부, 장기금리 급등에 전방위 대응…“가용 수단 총동원”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8-10 09:05:22
엔화 개입·장기채 발행 축소 시사·워시 지원사격…월가 “금리 상승 억제 신호”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 잇달아 정책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월가 트레이더와 시장전략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미 재무부의 행보가 장기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미일 외환당국의 엔화 부양 공동 개입과 장기 국채 발행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재무부의 표현 변화, 베선트 장관의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옹호 발언 등이 이런 분석의 근거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우선 최근 미일 외환당국의 엔화 부양 개입을 일본이 외환시장 개입에 필요한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도할 위험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평가했다.

미일 외환당국은 지난달 31일 이후 엔화 가치 부양을 위해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 외환당국이 미국 국채를 팔지 않고도 시장 개입에 필요한 달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연준의 '해외·국제통화당국(FIMA)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기구' 한도를 확대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에서도 변화의 신호가 포착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재무부는 지난주 국채 발행계획 분기보고서와 함께 낸 성명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향후 잠재적인 증가(increases)' 대신 '향후 잠재적인 변화(changes)'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장기 국채 발행량을 줄일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했다. 장기채 공급을 줄이면 채권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달 31일 5.28%까지 치솟으며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장기 금리 상승은 주택담보대출 등 민간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베선트 장관이 최근 워시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두둔한 것 역시 장기 금리 상승을 진정시키려는 움직임의 하나로 해석됐다.

앞서 워시 의장은 지난달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 원칙을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정책 경로나 대응 방안에 대한 단서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시장의 실망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이후 베선트 장관은 지난 5일 CNBC에 출연해 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에서 '해독(detox)'할 필요가 있다며 워시 의장을 지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재무부의 이 같은 움직임이 장기 국채 금리를 실질적으로 끌어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터 부크바 원포인트 BFG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 장기 금리 상승으로 미국 국채시장의 취약성이 커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미국 국채를 매도하지 말라는 신호까지 보내는 상황으로 해석했다.

피비 화이트 UBS 미국금리전략 책임자도 재무부의 최근 조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자체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화이트 책임자는 일련의 조치가 장기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을 막기 위해 재무부가 동원 가능한 수단을 최대한 활용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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