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복귀' vs '구지은 체제 유지'…아워홈 오늘 '운명의 날'

체크Focus / 주은희 / 2024-05-31 09:05:09

▲ 사진출처 = 아워홈 제공

 

[토요경제 = 주은희 기자] 10년을 이어온 아워홈 '남매의 난'이 오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승리로 끝날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키 맨' 구미현씨가 오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 9835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의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구지은 부회장은 형제자매 다툼으로 경영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부친이 물려준 회사 경영권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아워홈 오너가 2세 남매가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표 대결을 벌인다.

 

오너가 2세 중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제안한 사내이사가 선임되면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은 이사회를 떠나게 되고 구지은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 현 경영체제가 유지되면서, 남매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날 장녀인 구미현씨가 "오빠 편에 서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의 복귀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이날 오전 11시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자본금 10억원 이상인 기업의 사내이사는 최소 세 명이 돼야 하지만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열씨 두 명만 선임돼 아워홈은 이날 추가로 사내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이는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이 동생 구미현씨와 손잡고 막냇동생인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안을 부결시킨 데 따른 것이다.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기존 사내이사 임기는 다음 달 3일까지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이날 임시주총에 장남 구재모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씨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올렸고, 구지은 부회장 측은 현 사내이사 연임 안건과 자사주 매입 안건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주총 때와 같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가 손을 잡는다면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전날 구미현씨가 오빠 편에 서, 본인이 직접 대표이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여서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만약 구미현씨가 마음을 바꿔 다시 구지은 부회장 편에 선다면 지금의 경영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지은 부회장이 구미현씨가 보유한 지분을 자사주로 사들이면 장남과 장녀가 손을 잡는 상황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회사 지분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씨가 보유한 지분이 각각 38.56%, 19.28%로 이를 합치면 50%가 넘는다. 차녀 구명진씨는 19.6%,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은 20.67%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 회사의 오래된 경영권 다툼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간에 벌어졌다. 

 

장녀 구미현씨는 지난 2017년 전문경영인 선임과 관련해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 편을 들었지만, 2021년에는 막냇동생 손을 들어 현 구지은 부회장 체계를 만들었다.

 

그러다가 2022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했을 때 구미현 씨는 다시 오빠와 의견을 같이하면서 동반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계 안팎에서는 구본성·구미현 남매가 경영권을 차지하더라도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는 지난 2021년 의결권을 함께 행사하기로 한 협약을 맺었는데, 구미현씨가 오빠 편에 서면 협약을 어기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에서는 구미현씨에게 부과될 위약금은 최대 12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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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희
주은희 토요경제 주은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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