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음성비서 ‘Siri’에 구글 Gemini 도입 추진

IT·플랫폼 / 최영준 / 2025-11-06 09:01:24
1조 규모 매개변수 모델 접목 통해 뒤처진 AI 경쟁격차 좁힌다
▲ Apple 스페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팀 쿡 애플 CEO / 사진=애플 공식 유튜브 캡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후발주자’로 평가받던 애플이 내년 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음성비서 Siri에 대해 구글의 대형 AI 모델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AI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6일 블룸버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구글에게 연간 약 10억달러(약 1조 000억원)를 지급하는 계약을 최종 조율 중이다.

애플이 사용하기로 한 모델은 매개변수 약 1조2000억개(1.2 trillion) 규모로 현재 애플이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에서 사용하는 매개변수 약 1500억개 수준보다 훨씬 크다.

매개변수(parameter)는 AI 모델이 결과를 생성할 때 사용하는 가중치 값으로 일반적으로 그 수가 많을수록 더 복잡하고 정교한 연산이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이번 계약이 마무리되면 Siri를 통한 애플 인텔리전스의 처리 능력과 대화 맥락 이해 능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해당 모델은 애플의 클라우드 서버(Private Cloud Compute) 위에서 운영돼 사용자 데이터가 구글에 전달되지 않는 구조다.

다만 애플 측은 이 구글 모델 도입을 임시적인 해결책으로 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자체 매개변수 1조개 규모 모델 개발·강화를 통해 완전한 자립형 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일부 시리 기능에는 현재 자체 모델을 계속 활용할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는 ‘비전 프로’ 헤드셋 개발을 책임져 온 마이크 록웰 부사장과 소프트웨어 및 엔지니어링 총괄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이 공동 지휘하고 있다. 다만 최종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향후 양사간 조정 여지가 남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6월 연례 개발자회의(WWDC)에서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하고 이를 Siri와 통합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후 출시 지연과 기능 논란으로 체면을 구겼다. 일부 사용자들은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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