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 정부 철퇴에 건설업계, 다음 타깃될까 ‘전전긍긍’

부동산·건설 / 양지욱 / 2025-08-07 08:58:03
올해 사망사고 현대건설(3건), HDC현산(2건)…사망자 수 현대엔지니어링(6명) 가장 많아
▲ 대규모 건설 현장<사진=양지욱 기자>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이재명 정부가 건설현장 인명사고에 대해 ‘일벌백계’ 입장으로 초강경 대응에 나서자 건설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포스코이앤씨가 잇따른 중대 사망사고로 대표이사 사임, 그룹 차원의 조직쇄신 개선안을 발표했지만 정부는 건설면허 취소, 입찰 금지 등 사실상 폐업 수준의 제재까지 검토 중이다.

건설업계는 이번 조치가 포스코이앤씨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후속 타킷이 될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 현장은 위험요소가 산재해 있는 곳인데, 안전수칙을 따라도 언제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라며 “제발 사망사고만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건설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토교통부 ‘CSI건설사고정보R’에 따르면 최근 3년 건설 현장 사망자는 2021년 249명, 2022년 222명, 2023년 223명에 달한다.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전면 시행된 2024년에도 207명(내국인187명, 외국인 20명)이 건설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는 특히 공사 규모가 적은 건설 현장에서 집중됐다. 최근 3년 통계에서 50억원 미만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전체의 52.2%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1000억원 이상은 18.4%, 200~500억원은 9.5% 순으로 조사됐다.

2024년엔 그 비율이 증가했다. 50억원 미만의 소형현장에서 6.5%p(48.4->54.9%), 1000억원 이상의 대형현장에서는 1.7%p(19.3->21.0%) 증가했다.

올해 들어 중대재해가 집중된 포스코이앤씨는 1~8월 기준 5건에 달한다. 이 대통령이 직접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다”라고 언급한 배경이다. 포스코그룹은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조직 쇄신과 안전관리 시스템 전면 재정비를 선언했지만, 정부는 이를 충분한 조치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 사망 사고 다발 건설사 중에는 현대건설(3건), HDC현대산업건설(2건), 현대엔지니어링이 (1건)있다. 사망자 수는 현대엔지니어링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건설 사업장이 가장 많은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안전관리 인센티브 지원, 안전관리 우수 협력사 포상제도 등을 통해 중소협력사 주도의 안전관리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조만간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최고 수위의 처벌을 단행할 방침이다. 건설업계는 강경기조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정례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예비입찰에 불참했던 CJ그룹이 중앙일보 본입찰을 사흘 앞두고 다우키움그룹과 공동 인수를 추진하면서 막판 행보를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현 회장의 기존 투자 결정 패턴에 비춰 새로운 제안이나 거래조건 변화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다우키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9일 중앙일보 인수 본입찰에 참

    2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 동안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도 달라졌다. 완성차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던 계열사들이 외부 고객과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면서 그룹의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주목할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몽구 명예회

    3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의 핵심 변화는 자동차 제조기반의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데 있다. 기존 공장과 공급망을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의 실증 및 사업화 기반으로 활용하면서 자동차 중심의 산업구조를 확장하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은 2020년 10월 14일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 경영을 이어받았다. 정몽구 체제가

    4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사업이 법인 재편을 거치면서 미국 정부 대응체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 로비업체의 활동 종료 신고가 확인된 가운데 올해 신설법인이 체결한 계약에는 해외투자 규제 준수가 공식 의제로 등장했다.16일 토요경제가 미국 연방의회 로비활동 공개시스템(LDA)과 SK하이닉스 공시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의 미국

    5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K-GX 핵심사업…수소·전력비와 강재 수요가 관건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K-GX 핵심사업…수소·전력비와 강재 수요가 관건

    정부가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을 한국형 녹색대전환(K-GX)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기술 실증과 함께 청정수소·전력의 조달비용을 낮추고 자동차·조선업계의 저탄소 강재 구매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상용화의 관건이다.14일 산업통상부와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 발표한 K-GX 전략에서 철강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포스코그룹(회장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