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상장 21년 만에 시총 3조 달러…규제 리스크 완화·AI 성장 동력이 견인

기업분석 / 이덕형 / 2025-09-16 08:45:13
법원 판결로 독점 해체 우려 해소…클라우드·AI 성과가 주가 상승세 뒷받침
▲구글 본사 로고/사진=연합뉴스 자료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세계 최대 검색 기업 구글이 2004년 상장 이후 21년 만에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며 ‘빅테크 4대장’ 반열에 올랐다. 최근 법원의 판결로 독점 해체 리스크가 완화된 데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투자가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4.30% 오른 251.76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3조400억 달러로,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에 이어 네 번째로 3조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2일 법원이 미국 법무부의 강력한 반독점 제재 요구(크롬 매각 등)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주가 급등의 촉매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주가는 약 20% 상승했다.

규제 리스크 완화와 함께 사업 다각화 성과도 부각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2% 급증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는 자체 칩 개발과 ‘제미나이(Gemini)’ AI 모델 상용화가 효과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광고 매출 역시 안정세를 보이며, 검색 외 수익원 확대가 투자자 신뢰를 뒷받침했다. 씨티그룹은 구글의 목표주가를 225달러에서 28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AI와 광고·클라우드 사업의 제품 개발 주기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구글을 더 이상 단순 검색 기업이 아닌 다각화된 빅테크로 평가한다. 유튜브, 자율주행 웨이모,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톡 트레이더 네트워크의 데니스 딕은 “투자자들이 구글을 이제는 검색을 넘어 다각화된 혁신 기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시총 상승은 글로벌 빅테크 전반의 호조 속에서도 두드러졌다. 다만, AI 투자 경쟁 격화와 미국 내 추가 규제 리스크,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의 견제는 여전히 변수다. 특히 엔비디아와의 AI 반도체 의존 관계, 광고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는 장기 성장성의 불확실 요소로 꼽힌다.

 

구글의 시총 3조 달러 돌파는 한국에도 여러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우선 증시 투자심리 개선이다. 미국 빅테크 랠리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 IT주의 주가를 견인할 수 있다.


둘째, 국내 ICT 산업의 경쟁 압박이다. 구글이 AI 모델 ‘제미나이’를 비롯해 클라우드·광고 분야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네이버·카카오 같은 국내 플랫폼 기업과 삼성·LG의 AI·클라우드 사업에도 투자 확대 압력을 준다.

셋째, 광고·콘텐츠 시장 구조 변화다. 구글 유튜브의 시장 지배력이 한층 강화되면 국내 미디어·광고사들은 시장 점유율 잠식 우려에 직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규제 논의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 구글이 크롬·안드로이드 매각을 피하면서 한국 내 플랫폼 규제 정책에도 비교 기준이 생겼다. 국내 당국의 규제 방향 설정에 글로벌 판례가 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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