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비트코인 21조원 압류, 캄보디아 스캠기업에 초강수

기업분석 / 최성호 / 2025-10-15 08:35:26
온라인 사기·인신매매·북한 자금세탁 연루…美 법무부
▲미국 재무부 청사/사진=연합뉴스 자료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미국과 영국 정부가 캄보디아 등지에서 불법 온라인 사기와 인신매매를 자행한 조직 ‘프린스그룹’과 북한의 해킹 자금을 세탁한 ‘후이원그룹’을 전격 제재했다. 양국은 이들 조직이 전 세계 피해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런던 부동산 시장을 이용해 범죄 수익을 은닉해왔다고 지적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와 영국 외무부는 공동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온라인 스캠센터를 운영해온 ‘프린스그룹(Prince Group)’과 그 회장 천즈다(Chen Zhi)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허위 구인광고로 외국인을 유인해 감금·고문하며 사기 행위를 강요하는 등 인권 침해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정부는 프린스그룹이 프놈펜 외곽의 대규모 단지를 ‘기술 단지’로 위장해 스캠센터를 운영했으며, 자회사 ‘골든 포천 리조트 월드(Golden Fortune Resorts World)’를 통해 불법 자금을 세탁했다고 밝혔다. 

 

천즈 회장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를 거점으로 런던의 고급 부동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재무부는 프린스그룹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 천즈 및 관련 단체에 대한 146건의 제재를 발표했다. 

 

미 법무부 역시 천즈를 온라인 금융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하고, 약 150억 달러(한화 약 21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 12만7,271개를 압류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 법무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압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스캠센터 운영자들은 취약한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고 그 돈으로 런던의 주택을 사들이고 있다”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미국은 동시에 캄보디아의 대형 금융기업 ‘후이원(Huione)그룹’도 금융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후이원그룹은 2011년부터 2025년 1월까지 약 40억 달러(약 5조7천억 원)의 불법 자금을 세탁했으며, 이 중 3,700만 달러는 북한의 해킹으로 탈취된 암호화폐 자금으로 드러났다. 

 

재무부는 “후이원은 북한의 자금세탁망 핵심 축으로, 글로벌 금융질서를 위협하는 조직”이라고 지적했다.

제재에 따라 미국 내 금융기관은 두 조직과의 거래가 전면 금지되며, 이들의 자산은 즉각 동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이 동남아 지역의 인신매매형 온라인 사기 조직을 본격적으로 겨냥한 신호탄”이라며, 한국 정부의 대응 강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성호
최성호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최성호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의 중앙일보 인수는 자금조달보다 주주 설득이 더 까다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자금을 부담하는 계열사와 사업적 이익을 얻는 계열사가 다를 경우 투자 명분과 수익 배분구조를 함께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CJ그룹의 재무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앙일보 인수에 참여하는 CJ그룹(회장 이재현)은 지주회사 직접 출자와 미디어 계열

    2
    CJ·신세계, 중앙일보 인수 다른 셈법…JTBC가 변수

    CJ·신세계, 중앙일보 인수 다른 셈법…JTBC가 변수

    CJ그룹과 신세계가 중앙일보 인수에 손을 잡았지만 투자 목적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신세계는 재무적 투자(FI)를 내세우지만 중앙일간지가 지닌 정무적·대외적 가치도 무시하기 어렵다. 반면 CJ는 투자 부담을 나누면서 향후 JTBC와 콘텐츠 자산 확보에 나설 여력을 남기는 전략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주목된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3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2%p 하락…누적도 소폭 개선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2%p 하락…누적도 소폭 개선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올해 누적 손해율도 소폭 개선됐다.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올해 1~9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단순 평균 84.7%로 작년 동기보다 0.8%포인트(p) 하락했다.9월 손해율은 85.0%로 작년 동월 대비 9.2%p 떨어졌다.9월 강수량

    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방산기업 WB그룹과 추진하는 천무 유도탄 생산공장의 공식 기공식을 오는 11월 4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생산한 무기를 수출하는 방식에서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단계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24일 폴란드 경제전문매체 WNP와 현지 지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그룹은 폴란드 서부 고르주프비엘코폴스키에

    5
    코스맥스, 규정 검토 2년 새 52% 증가 전망…K뷰티 수출 확대 대응

    단독 코스맥스, 규정 검토 2년 새 52% 증가 전망…K뷰티 수출 확대 대응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의 제품 규정 검토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K뷰티 브랜드들이 국내 판매와 해외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제품 개발 단계부터 국가별 성분·시험 기준을 확인하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20일 토요경제 취재 결과 코스맥스(대표 최경·이병만)의 올해 제품 관련 규정 검토 건수는 3만5000건을 넘어설 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