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바닥 찍고 ‘기지개’…글로벌 전략 주효

산업 / 이슬기 / 2024-04-30 08:31:39
아모레퍼시픽, 중국 실적 악화 속 미국‧중동 매출↑
LG생건 10분기만에 실적 반등…중국 시장 살아나

▲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설화수의 진설크림 <이미지=아모레퍼시픽>

 

국내 양대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 1분기 나란히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엔데믹 후에도 중국 시장 매출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탓에 장기간 부진한 실적을 이어왔던 양 사는 수익 다각화를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729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0.2% 감소한 9115억 원, 당기순이익은 10.7% 줄어든 801억 원을 기록했다. 당초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 시장추정치는 500억 원대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데는 국내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영업이익은 설화수, 헤라 등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이익 개선으로 전년 동기(343억 원) 대비 2.4% 증가한 474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대출에서 20% 비중을 차지하는 면세 채널 매출의 두 자릿수 성장 또한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 사업은 엔데믹 이후 주력인 중국 사업은 여전히 부진했지만, 수출 지역 다변화로 1분기 해외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미주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매출이 각각 40%, 52% 고성장을 보인 반면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일본 등 아시아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4% 하락했다. 이에 해외 사업 영업이익은 316억 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떨어진 3368억 원을 나타냈다. 

 

▲ 작년 9월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더후 천기단 아트페어 인 상하이' 행사에서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리뉴얼된 천기단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 LG생활건강, 10분기만에 영업이익 반등…‘더후’ 리뉴얼 효과

LG생활건강의 1분기 전사 영업이익은 1510억 원, 매출은 1조72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2.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7.4% 늘어난 1131억 원을 기록했다.

LG생건의 전사 매출은 2023년 1분기 이후 4분기 만에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10분기 만에 반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추정치를 각각 1.4%, 16.6% 상회했다.


화장품 사업만 놓고 보면 1분기 영업이익은 631억 원, 매출은 74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5.6%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더후’의 리뉴얼 출시 효과가양호한 호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기준 화장품 사업 매출의 52%를 차지하는 더후는 국내외 고객들의 수요 증가로 온라인, 헬스앤뷰티 채널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매출 회복도 매출 견인으로 이어졌다. 더후 리뉴얼 영향으로 중국 법인 매출은 마케팅비 증가에도 9분기 만에 7% 성장세로 흑자 전환했다.

 

앞서 작년 9월 LG생건은 ‘더후’의 대표 제품인 ‘천기단’을 13년 만에 리뉴얼하며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리뉴얼 후 첫 공개 국가로 중국을 정한 LG생건은 중국 상하이에서 대규모 브랜드 홍보 행사를 열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면세는 소폭 감소했으나, 중국에서는 온라인 매출 확대로 한 자릿수 성장을 이뤘으며, ‘더후’는 두 자릿수 성장을 실현했다. 영업이익도 중국 및 북미 사업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양사의 글로벌 판로 확대로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LG생건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시장 확대와 함께 일본, 북미,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다음 달부터 미국  스킨케어브랜드 ‘코스알엑스’가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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