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당, 참의원 선거도 ‘참패’…과반유지 실패에 국정 운영 동력 ‘타격’

기업분석 / 장연정 / 2025-07-21 08:07:29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일본 여당이 20일 치러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수 유지에 실패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은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총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참패하며 국정 운영 동력을 상당부분 상실했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일단 일본 정치권이 ‘국난’으로 규정한 미일 관세협상 등 과제를 언급하며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연이은 선거 패배로 거센 퇴진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언론은 이번 선거(비례 1석 결과는 미정)에서 자민당은 39석, 공명당은 8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두 정당이 획득한 총 의석 수는 47석이다.


이는 자민당·공명당 연립 정권이 1999년 출범한 이후 역대 최소였던 46석을 약간 웃도는 수치라고 NHK는 보도했다. 1999년 이후 자민당 의석수만 봐도 제1차 아베 신조 정권 시절인 2007년의 37석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참의원 선거는 의원 248명의 절반인 124명을 3년마다 뽑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도쿄도 지역구 결원 1명을 포함해 지역구 75명, 비례대표 50명 등 총 125명이 선출됐다. 여당이 과반 유지에 필요한 의석수는 50석이었다.


이번 선거 대상이 아닌 의석수(자민당 62석, 공명당 13석)를 합치면 두 정당의 참의원 의석수는 총 122석으로 과반인 125석에 못 미친다.


NHK는 자민당 중심 정권이 중의원에 뒤이어 참의원에서도 과반을 지키지 못한 것은 1955년 창당 이후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민당이 민주당에 정권을 내줬던 2009년에는 2007년 참의원 선거에서 먼저 참패한 뒤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과반 의석을 내줬다.


이번 선거에서는 자민당과 공명당이 모두 부진했다. 자민당은 승부처로 평가받는 1인 지역구 32곳에서 14승 18패를 기록했다. 직전 2022년 선거에서는 28승을 거뒀다. 비례대표 12석도 역대 최저와 같은 수치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공명당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지역구에서 패했다.


일본 언론은 쌀값 급등에 따른 고물가, 정체 상태에 빠진 미일 관세 협상, ‘일본인 퍼스트’를 강조한 우익 성향 참정당 돌풍 등을 여당 패배 원인으로 분석했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2012년 민주당 내각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이후 작년 총선 이전까지 국회에서 과반 의석을 점유하며 안정적 정치 기반을 구축했으나, 이번 선거로 자민당 독주는 사실상 끝나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작년 총선에서 ‘실수령액 증가’를 구호로 내걸어 약진한 제3야당 국민민주당과 우익 참정당이 의석수를 크게 늘렸다. 국민민주당은 17석, 참정당은 14석을 각각 얻었다. 이들 정당의 이번 선거 대상 지역구와 비례대표 기존 의석은 4석, 1석이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기존 22석에서 21석으로 큰 변화가 없었고, 진보 세력인 일본공산당은 기존 7석에서 3석으로 줄었다.


결과적으로 여당과 제1야당은 세력이 약해졌고, 야권에서는 독보적 정당 없이 여러 당이 난립하는 상황이라 세 결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권 운영의 난도는 높아졌고, 야당 결집의 벽도 높아졌다”고 해설했다. 아사히는 자민당·공명당 정권이 혼돈 양상이라고 짚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NHK에 출연해 정권 운영을 지속할 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며 제1당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총리직 유지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니혼TV에 출연해서는 정권을 내놓고 야당이 되거나 하야하는 것도 선택지에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없다”고 명확히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향후 개각과 당 간부 인사를 단행하며 정권 재건을 도모할 수 있다고 아사히는 관측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패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시바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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