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은퇴 시점’ 임박…애플, 세대교체 시동 걸었다

기업분석 / 최성호 / 2025-10-12 07:57:26
존 터너스 부상·윌리엄스 퇴진…AI·서비스 전환기 앞둔 ‘포스트 쿡’의 방향
▲팀쿡 애플CEO/사진=연합뉴스 자료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65세 생일을 앞두고 후계 구도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블룸버그 통신은 애플 내부에서 차기 CEO 승계 시나리오가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존 터너스가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스티브 잡스–팀 쿡’으로 이어진 14년 리더십의 바통이 향후 2~3년 내 ‘포스트 쿡’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 쿡은 2011년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뒤, 애플을 ‘하드웨어 중심 기업에서 서비스 중심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애플은 아이폰·에어팟·애플워치·애플TV+·애플페이 등 다각적 생태계를 구축했고, 주가 역시 약 18배 상승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AI, XR(확장현실), 구독경제 등 신성장 분야에서 차세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내부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계자로 거론되는 존 터너스 부사장(50)은 20년 이상 애플 하드웨어 개발을 이끌어온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최근 개발자 회의에서 ‘아이폰 에어(iPhone Air)’를 직접 소개하며 존재감을 키웠고, 애플스토어 글로벌 행사에도 연이어 등장했다. 

 

블룸버그는 “터너스가 쿡의 실용주의 리더십을 이어받으면서도 기술 혁신의 상징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특히 터너스가 쿡이 CEO에 취임했을 당시와 같은 50세라는 점에서 ‘안정된 세대교체 카드’로 꼽힌다. 

 

반면 한때 쿡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제프 윌리엄스 전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올해 초 사임하며 유력 승계 구도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그의 퇴진은 애플이 ‘운영 중심’에서 ‘제품 혁신 중심’으로 리더십 축을 전환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소프트웨어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56)와 마케팅 수석 부사장 그렉 조스위악(62)도 후계군으로 거론되지만, 연령과 전문 영역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CEO 승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팀 쿡 이후의 애플을 “AI·서비스·환경경영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전환기”로 진단한다. 특히 애플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생성형 AI와 비전프로(AR·VR) 플랫폼은 “새 CEO 체제에서 성장 곡선을 다시 정의할 분야”로 꼽힌다. 

 

미국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팀 쿡이 제품 혁신보다는 경영 안정성과 수익률 관리에 초점을 맞춰온 만큼, 후임자는 기술 비전과 신성장 전략을 동시에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이사회는 공식적인 승계 일정이나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내부 인사 중심의 자연스러운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기업지배구조 전문 매체들은 “스티브 잡스–팀 쿡–존 터너스”로 이어지는 ‘내부 DNA 승계’가 애플의 문화적 연속성을 유지하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팀 쿡은 11월 1일 65세 생일을 맞는다. 그는 공식적으로 은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인터뷰에서 “애플의 미래를 새로운 세대에 맡길 시점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의 차기 CEO 인선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AI 이후 시대에 애플이 어떤 기업으로 남을 것인가’를 결정짓는 상징적 분기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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