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에도 "경호처 사조직화" 직원들, '찐윤' 김성훈 사퇴 요구 연판장...野 "반드시 단죄"

정치·사회 / 장연정 / 2025-04-11 07:36:38
尹 파면 불구 마지막까지 버티는 '김건희 라인' 김성훈

경호처 직원들, “김성훈 권한 행사 멈춰라” 연판장

▲ 사진출처 = 연합 제공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지난 10일 확인됐다.

 

연판장에는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경호처를 사조직화했으며 직권 남용 등 갖은 불법 행위를 자행해 조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거친 비판이 포함됐다.

 

연판장에는 700여 명의 경호처 직원 중 상당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에서 수뇌부 퇴진을 요구하는 연판장이 돈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윤 전 대통령 탄핵·파면의 과정에서 빚어진 내부 갈등의 후폭풍에 휩싸인 모양새다.

 

전언에 따르면 김 차장은 최근 열린 내부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에도 불구하고)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상당수 직원들이 반발했다.

 

대통령경호처 내 대표적인 '강경파'이자 이른바 '김건희 라인'으로 알려진 김성훈 차장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으면서도, 처장 직무대행직을 유지하고 있다.

 

상급자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을 해야 하는 대통령 경호처 특성상 '연판장' 사태는 전례가 없는 일로 꼽힌다.

 

김성훈 차장은 지난 2023년 대통령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사실상 윤 전 대통령 생일 파티로 만들면서 심지어 군부대까지 동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차장은 특히 지난해 김건희 씨의 생일 당시 고급 의전용 차량을 이용한 깜짝 이벤트를 기획했다는 의혹도 복수의 언론을 통해 받고 있다. 김건희 씨가 트렁크를 열자 풍선과 현수막이 공중에 펼쳐지는 깜짝 이벤트가 진행됐다는 것으로 각종 SNS을 통해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김 차장이 직원들에게 비상계엄 때 동원된 군사령관들의 비화폰 단말기 정보 삭제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돼, 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마저 나온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나영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경호처 직원들이 느낄 모욕감을 느낄 수 있다"며 "경호처를 내란 수괴의 사병으로 전락시킨 장본인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실을 누가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상근부대변인은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은 대한민국의 법치주의가 무너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며 "아직까지도 여전히 건재한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의 모습은 빛의 혁명으로 윤석열을 파면한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한덕수 권한대행은 왜 이들을 직위 해제하지 않나, 검찰은 언제까지 이들의 구속을 방해할 셈인가"라고 따지며 "이들이 내란 수괴의 옆에서 듣고 알게 된 사실들이 한덕수 대행과 검찰 지휘부에게는 반드시 숨겨야할 비밀이기 때문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이들을 감싸며 법치를 조롱하는 한덕수 내란 대행과 정치 검찰의 행태를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내란 특검을 관철해 내란 범죄를 불법으로 덮고 내란 연장을 모의하는 세력을 모조리 단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경호처는 전날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내부 기밀을 유출했다는 혐의로 지난 1월 대기발령한 간부의 해임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발령 당시 경호처는 "대상자는 1월 모일 모 호텔에서 국수본 관계자 2명을 만나 군사 주요 시설물 위치 등 내부 정보를 전달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그 외 여러 외부 경로를 통해 기밀 사항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간부는 윤 전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김 차장의 중화기 무장 지시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탄핵 이후에도 대통령 관저에 머물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은 오늘(11일) 오후 퇴거해 서초동 자택으로 이동하는데, 경호처는 약 40명 규모의 자택 경호팀 편성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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