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업계 첫 7470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킥스비율 220% 돌파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09-04 07:18:17
수요예측 1조1970억원 몰리며 발행액 7470억원으로 확대
AA(안정적) 등급 확보, 안정적 신용도에 투자자 신뢰 집중
킥스 비율 213.3%→220.9%로 개선…기본자본 비율도 87%로 상승
▲ DB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DB손해보험>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DB손해보험이 업계 최초로 7470억원 규모의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이번 발행으로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이 220%대로 올라서면서 자본 건전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DB손보는 당초 5000억원 규모 발행을 추진했으나 지난달 25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총 1조1970억원의 신청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참여 건수만 55건에 달했고 모집액을 크게 웃도는 수요에 힘입어 최종 발행액은 7470억원으로 증액됐다.

발행 조건은 연 3.80% 금리에 만기일은 오는 2055년 9월 1일이다. 발행 후 5년이 경과하는 오는 2030년부터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인수기관으로는 KB증권 2700억원, 신한투자증권 2300억원 , 교보증권 1420억원, DB증권 1050억원이 참여했다.

흥행 배경으로는 발행 전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각각 AA(안정적) 등급을 받은 점이 꼽힌다. 사전에 안정적인 신용도를 확보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발행 목적은 새로 도입되는 기본자본 규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해외 보험사 인수설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규제 환경 변화에 대비해 자본을 두텁게 하고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채 발행대금이 납입되면 킥스 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213.3%에서 220.9%로 7.6%포인트(p) 개선된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도 79.7%에서 87.3%로 상승할 전망이다. 확보한 7470억원은 지급여력비율 관리 차원에서 운용되며 국내외 대체투자와 유가증권 투자에 각각 절반씩 배분된다.

다만 단기 실적은 주춤했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9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는 9873억원으로 1% 감소에 그치며 순익 기준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DB손보는 일시적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대해 DB손보는 “6개월 성적으로 업계 순위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연 단위 성과를 기반으로 평가받는 만큼 계획된 전략대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안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 시장점유율은 삼성화재가 24.3%로 1위, DB손보가 17.9%로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한국기업평가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A(안정적)을 획득해 삼성화재와 함께 업계 최상위 신용도를 유지했다.

정종표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보험산업은 손해율 상승과 계약 효율 하락, 판매비 증가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효율 중심의 경영체계와 금리 하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고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며 안정적인 킥스 비율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이러한 경영 기조를 뒷받침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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