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 CES 2026 혁신상 ‘싹쓸이’…AI 리더십으로 미·중 격차 벌렸다

IT·플랫폼 / 최성호 / 2025-12-28 07:17:15
혁신상 59% 차지하며 최다 수상국 유력…최고 혁신상 절반 석권
▲CES 2025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사진=삼성전자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내년 초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을 앞두고 한국 기업들이 혁신상 경쟁에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전체 혁신상의 60%에 육박하는 수상 실적을 기록하며 미국과 중국을 크게 앞섰고, 특히 국가 경쟁력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최고 혁신상을 독차지하며 기술 주도권을 재확인했다.


28일 CES 주관사인 소비자기술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시상된 370여 개의 CES 혁신상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218개를 수상해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미국은 52개(14.0%), 중국은 39개(10.9%)에 그쳤다. 남은 심사 일정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이 최종 최다 수상국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은 올해 초 열린 CES에서도 208개의 혁신상을 받으며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수상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단순한 일회성 성과가 아니라, 최소 2년 연속 ‘혁신상 최강국’ 지위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전통적인 하드웨어 경쟁력을 넘어 AI·소프트웨어·플랫폼 영역까지 기술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CES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AI 분야의 성과다. 총 36개 혁신상 부문 가운데 핵심 트렌드로 꼽히는 AI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은 최고 혁신상 3개를 모두 휩쓸었고, 전체 최고 혁신상 30개 중 절반인 15개를 차지했다. 

 

기술력뿐 아니라 AI 활용의 완성도와 산업 적용 가능성에서 경쟁국을 앞질렀다는 의미다.

AI 최고 혁신상에는 CT5의 대규모 멀티모달 모델 기반 웨어러블 AI 인터페이스 ‘존 HSS1’, 딥퓨전AI의 소프트웨어 정의 360도 인식 설루션 ‘RAPA’가 선정됐다. 

 

여기에 두산로보틱스와 미국 메이플어드밴스드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한 AI 기반 자율 이동 로봇 시스템 ‘스캔&고’까지 포함되며, 한국 기업들이 AI 하드웨어·소프트웨어·로보틱스 전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기업들의 기술 리더십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의 양자보안칩 ‘S3SSE2A’는 사이버보안 분야 최고 혁신상을 받았고, 삼성SDI의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SDI 25U-파워’는 건설·산업기술 분야 최고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LG전자의 투명·무선 TV ‘LG 시그니처 OLED T’는 이미징 부문 최고 혁신상으로 선정되며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내년 1월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는 약 4천500개 기업이 참가할 전망이다. 

 

전시의 중심 키워드는 AI이며, 단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생활과 산업에 적용되는 ‘실행형 AI’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전시 전략도 공격적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메인 행사장 대신 윈 호텔에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마련하고, CES 개막 전 ‘더 퍼스트 룩(The First Look)’ 콘퍼런스를 통해 ‘Home AI’를 중심으로 한 초개인화된 미래 주거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LG그룹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과 웨스트홀에 전시관을 배치해 AI 기반 생활가전, 차세대 센싱 설루션,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운다. 현대차그룹 역시 웨스트홀에서 대규모 부스를 운영하며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공개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이번 CES 혁신상 성과를 단순한 전시용 기술 경쟁이 아니라, 향후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가늠하는 신호로 해석한다. 

 

AI 기술의 ‘보유 여부’보다 ‘어디에,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국면에서 한국 기업들이 생활·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응용력을 앞세워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CES 2026 본행사에서 이 같은 기술력이 실제 시장 전략으로 어떻게 연결될지가 글로벌 IT·가전 업계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성호
최성호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최성호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신한·KB국민·하나 뚫은 해킹, 은행 '본체' 아닌 주변부 노려

    신한·KB국민·하나 뚫은 해킹, 은행 '본체' 아닌 주변부 노려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른 해킹 사고는 인터넷뱅킹이나 계정계보다 대출모집인·임직원 등이 사용하는 외부 업무시스템에 집중됐다. 금융당국도 외부 웹페이지와 서버를 보안 사각지대로 지목하면서 금융권의 보안 점검 범위가 핵심 전산망에서 외부 접점으로 확대되고 있다.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정보유출이 확인된 곳은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과 현대캐피

    2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중심은 이미 건설에서 AI·반도체로 옮겨갔다. 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을 앞두고 다음 과제는 커진 외형을 본체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8일 SK에코플랜트의 재무자료와 회사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2분기에만 매출 5조1507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3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1조3000억원 넘는 시공권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13개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총 4조11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

    4
    퍼스트솔라, JA Solar까지 제소…미 태양광 장벽 '관세서 특허로'

    퍼스트솔라, JA Solar까지 제소…미 태양광 장벽 '관세서 특허로'

    미국 태양광 시장의 진입장벽이 관세와 원산지 규제에서 핵심 제조기술 특허로 넓어지고 있다. 미국 퍼스트솔라(First Solar)가 중국 제이에이솔라(JA Solar)를 상대로 TOPCon 특허소송을 추가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생산기반과 공급망에 이어 지식재산권 관리가 새로운 경쟁요소로 부상하고 있다.5일 미국 법원 기록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First S

    5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금융감독원이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금융회사에 보안 강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iM뱅크와 SBI저축은행 등에도 실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후속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손명수 의원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