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2년 연속 반기 최대 실적…한화생명은 반등 채비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5-08-15 08:35:20
삼성생명, 건강보험 비중 85%·2년 연속 반기 최대 실적…K-ICS 187%로 안정성↑
한화생명, 순익 30% 감소 속 새 경영진 출범…AI·해외 확장으로 반등 모색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상반기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생명은 건강보험 강세와 채널 경쟁력을 앞세워 2년 연속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 한화생명은 보험과 투자 부문 부진으로 순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새 경영진 출범을 계기로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 

 

▲ 삼성생명 전경. <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기업설명회(IR)에서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39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에도 40% 이상 늘며 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기록을 새로 썼다.

실적 호조의 핵심은 건강보험 판매 증가다. 2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7686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6.8% 늘었고 전체 보장성 상품 중 건강보험 비중은 85%까지 확대됐다. 상반기 건강보험 CSM은 1조1410억원에 달했다.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187%로 1분기 분기 대비 10%포인트(p) 상승했다. 금융당국 권고 기준인 13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건강보험 CSM 증가는 특정 히트상품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상품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인 판매 전략의 결합 효과”라며 “고해지 위험이 낮고 수익성이 높은 구조로 설계된 신상품 판매 확대, 설계사 조직 안정성 제고 등으로 판매 품질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홍원학 대표이사의 전략이 있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홍 대표는 고수익 중심의 내실 성장과 시니어 비즈니스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보장성 상품 전반의 경쟁력 강화·수익성 높은 신상품 확대·전속과 법인대리점(GA) 채널의 균형 성장을 병행했다.

증권가도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과 자본규제 완화로 K-ICS 비율이 190%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배당성향 확대와 초과지분 매각이익으로 주주환원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건강보험 중심의 신계약 CSM이 견조하고 자본 여력이 충분해 안정적인 이익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보험손익 개선세와 높은 유지율이 이어져 연간 실적 전망 상향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한화생명 전경. <사진=연합뉴스>


반면 발표된 한화생명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797억원으로 48.3% 줄었다. 매출은 14조2452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121억원으로 21.6% 감소했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9255억원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 판매 확대와 상품 수익성 제고로 올해도 연간 2조원 이상의 신계약 CSM 달성이 예상된다. K-ICS 비율은 161%로 전 분기 대비 7%p 상승했다. 

 

한화생명은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 판매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건강보험 수익성과 유지율이 개선됐다”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보유계약 CSM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험과 투자 부문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하반기에는 사업 체질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5일 권혁웅 부회장과 이경근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한 뒤 ‘라이프솔루션 파트너’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주요 내용은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 강화 ▲디지털 채널 고도화 ▲해외 거점 사업 확장이다.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과 미국 증권업 진출 경험을 살려 해외 수익원 다변화도 추진한다.

증권가도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실적은 보유 CSM 감소와 손실부담계약비용 증가로 부진했다”면서 “회사 측이 하반기 유지율 개선에 따른 CSM 조정 규모 축소와 손실 특약 판매 중지 및 인수 한도 축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밝힘 만큼 하반기 실적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도 “K-ICS 비율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CSM 잔액 순증이 이뤄지지 않고 배당 가능이익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면서도 “제도 개선에 따른 지표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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