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 단기 금융부채 2.5조원에 ‘오너 리스크’까지…유동성 ‘경고등’

부동산·건설 / 양지욱 / 2025-05-29 08:20:55
창업주 구교운 회장·장남 구찬우 대표, 공정거래법 위반 ‘불구속 기소’
이자보상배율 1.18배…영업이익 2207억원 기록했지만 이자비용에 1876억원 소진
부채비율 271%… 외부 차입 시급한데 총수 리스크 이중고 ‘신용도 하락’우려
▲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중견 건설사 ‘대방건설’이 ‘총수 일가의 불법 내부거래 의혹과 ‘2조5000억원 규모의 단기 금융부채’로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 오너 일가의 법률 리스크가 외부 투자자의 신뢰 저하로 이어질 경우 ‘자금 조달’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6일 대방건설 창업주 구교운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3월에는 대방건설 법인과 구 회장의 장남 구찬우 대표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번 구 회장 기소는 후속 수사에서 추가 정황이 드러나며 이뤄졌다.

검찰은 구 회장과 구 대표가 2014년 11월∼2020년 3월까지 약 5년간 구 회장의 딸 구수진씨와 며느리 김보희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대방산업개발’과 그 5개 자회사에 대방건설 소유 공공택지 6곳(2069억원 상당)을 전매해 오너 일가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초 대방건설에 과징금 205억원을 부과하며, 구 회장의 편법 행위로 인해 대방산업개발은 이례적인 고수익을 올리며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014년 228위에서 2024년 77위로 급상승 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외형은 ‘성장’ , 재무건전성 ‘경고등’… 영업이익 2207억원에 이자비용 1876억원

대방건설은 재무 구조 측면에서 재무 부담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 외형상 성장했으나 분양에 집중한 수익 구조, 차입금이 늘면서 ‘재무 리스크’는 상승했다.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방건설의 연결기준 매출은 1조7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다만 분양 수익이 전체 매출의 98%인 1조7000억원을 차지해 미분양 리스크나 분양 일정 지연 발생 시 즉각적인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영업이익은 2207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이자비용으로 1876억원이 사용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18배에 불과해 영업이익 대부분은 금융 비용으로 소진된 셈이다.

대방건설의 총부채는 4조8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6%(1조28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이자부담이 있는 ‘금융부채’가 4조3103억원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 안에 상환해야 할 단기성 금융부채는 전체 금융부채의 57.6%인 2조4839억원이다. 유동성 장기부채(1조7517억원)가 압도적으로 많아, 유동성 확보에 실패할 경우 심각한 위기 국면에 부딪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장기차입금은 1조5864억원으로 전년(9873억원) 대비 약 60.7% 증가했으며 단기차입금은 3275억원으로 전년(2703억원) 대비 21% 늘었다. 총 차입금만 2조원 규모다.

◆ 재무 부담 가중에 부채비율 271%로 상승… 차환 차질시 유동성 위기 ‘직면’

유동부채 항목 중 ‘분양선수금’은 1286억원에서 4250억원으로 3배 넘게 급증했다. 분양선수금은 입주 예정인 수분양자로부터 받은 계약금으로 입주 지연, 계약 해지 등이 발생할 경우 현금 유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분양선수금 증가’가 자금 선순환의 긍정적 결과일 수도 있지만, 대방건설처럼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이 함께 증가한 경우엔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대방건설의 재고자산도 지난해 1조68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특히 ‘용지’ 항목이 8549억원에서 1조3831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개발이 지연되거나 활용되지 못하는 택지가 늘었다는 의미로 자산 회전율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부채비율은 전년 202%에서 271%로 뛰었고, 대방건설은 재무 구조 측면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그럼에도 광고선전비는 461억원을 기록해 전년(231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비용 절감이 시급한 상황에서도 외형 홍보에 과도한 비용이 투입됐다는 지적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 분양대금 유입과 차환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외부 차입 여력도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며 “총수 리스크까지 겹친 상황에서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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