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發 LNG 대란, 전 세계 비상···한전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

기업분석 / 김태관 / 2022-08-16 03:57:51
러, 유럽 송유관 기존 대비 30% 공급... 글로벌 LNG가격 80% 급등
EU집행위, 각국 에너지 감축 목표 달성 계획 및 현황 파악
가스공사, 국내 LNG 비축량 11월까지 100% 확보 목표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으로 보내는 송유관 가동을 기존 대비 30% 수준으로 줄이면서 세계 각국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으로 보내는 송유관 가동을 기존 대비 30% 수준으로 줄이면서 세계 각국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 LNG 가격은 러-우크라 전쟁 이후 약 80%나 급등한 상태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에 우호적이거나 중립인 국가에만 연료를 공급, 반러시아 전선을 형성한 국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한동안 전 세계를 강타한 ‘식량 부족’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자 이번엔 ‘에너지 재앙’이 닥친 모습이다.

친러시아 국가로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베트남, 시리아, 벨라루스 등 11개국이며 중립국은 사우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UAE 등 16개국이다.

16일 EU와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유럽 각국은 치솟는 에너지 비용으로 경제가 멈춰 서고 있다. 특히 EU 대표 국가인 독일은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로 주저앉아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이탈리아를 비롯,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의 GDP가 향후 5% 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EU 집행위원회는 각국에 다음달까지 가스 수요를 대폭 줄이는 에너지 감축 목표 달성계획을 제출하고 2개월마다 현황을 보고하도록 했다. 가스 비축량이 평소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67%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모자라는 가스는 우선 미국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LNG 수출량은 하루 평균 114억 입방피트(약 3억2281만2051㎥)로 늘어 세계 LNG 수출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12% 증가한 양이다. 하지만 지난해 LNG 수출 1위였던 호주가 수출 감축을 검토하면서 가스 부족 사태는 요원한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LNG 비축량은 총저장용량(557만t)의 25%에 불과한 137만t으로 떨어졌다. 이는 유럽 평균의 3분의 1 수준으로 LNG 재고가 사실상 바닥 상태인 셈이다. 이 때문에 올 겨울 에너지 대재앙이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가스공사 측은 지난 8일 기준 LNG 재고가 181만 톤으로 하절기 의무 비축량을 2배가량 상회한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지난달에 345만톤을 추가 확보했고 이달 말까지 필요 물량(957만t)의 약 80%(762만t)를 확보하고 11월까지 100%를 채우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전 세계적 가스 공급물량 부족 사태 속에 이달 들어 LNG 가격이 전달 대비 40% 가까이 올라 안정적인 수급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의 수출물량 중 70%가 유럽으로 향하고 있어 유럽 국가들과 수입 경쟁까지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지만 한전이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인 14조2000억원의 적자를 본 데다 앞으로 들여올 LNG 가격 상승분까지 고려하면 지금의 가격을 유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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