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대강리뷰] 바람의나라 클래식, “넥슨은 다음 업데이트를 뿌려라”

황 기자의 대강대강리뷰 / 최영준 기자 / 2024-11-21 08:53:11
넥슨, 지난 9일 ‘바람의나라 클래식’ OBT 시작
테스트 12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약 42만명
▲ 바람의나라 클래식 <자료=메이플스토리 월드 캡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최근 게임업계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클래식’,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 등 이용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구버전 게임, 이른바 클래식 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클래식 게임은 넥슨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샌드박스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통해 선보인 ‘바람의나라 클래식(이하 바클)’이다.

바람의나라는 1996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세계 MMORPG 중에서 가장 서비스를 오래한 게임으로 현재도 서비스를 지속하며 올해로 28주년을 맞았다.

바람의나라는 90년대부터 게임을 사랑해 왔던 게이머라면 즐겨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표현해도 과장이 아닐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어릴 적 바람의나라를 플레이 했던 이용자들은 초보자 사냥터에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기초 몬스터인 다람쥐 씨가 마르자 사냥터에 옹기종기 모여 “넥슨은 다람쥐를 뿌려라”라고 외쳤던 경험은 다들 있을 것이다.

 

▲ 바람의나라를 즐겼던 게이머들은 다 아는 “넥슨은 다람쥐를 뿌려라” <자료=인게임 캡쳐>


넥슨은 초창기 바람의나라 이용자들의 즐거웠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 9일 바클의 공개 테스트(OBT)를 시작했다. 바클은 현재 서비스를 시작한 지 12일 차인 20일 기준 누적 이용자 수는 약 42만명에 달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태다.

넥슨의 샌드박스 플랫폼인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바클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9일 기준 PC방 게임 순위에서 자사의 인기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의 순위를 넘어서는 웃픈 일도 발생했다.

바클이 연일 화제가 되면서 참 불편했던 옛날의 바람의나라가 이렇게까지 인기를 끄는 이유를 확인해 보기 위해 직접 바클을 플레이 해 봤다.

 

▲ 게임 시작 화면에서부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BGM이 흘러나온다 <자료=인게임 캡쳐>

◆ 바람의나라 클래식, 추억 보정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재밌다

 

바람의나라를 즐겼던 초등학생 시절을 떠올리는 데는 딱 1초가 필요했다. 바클을 실행하자마자 정겨운 BGM(배경음악)이 들리며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아 이거지”라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익숙한 도우미 NPC(논 플레이어 캐릭터)들과의 대화를 통해 튜토리얼을 모두 진행하고 왕초보 사냥터에 도착해 정겨운 목검 휘두르는 소리와 함께 다람쥐 사냥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5레벨을 달성하고 쥐굴, 뱀굴, 돼지굴 등 기억나는 대로 예전 레벨업 루트를 따라가다 보면 바클의 재미가 단순히 추억 보정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된다.

바클은 약 20여년 전 바람의나라를 바탕으로 어느정도 고증을 거쳐 구현됐는데, 새삼 계단식으로 성장하게끔 난이도를 설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항상 착용가능한 레벨보다 한참 뒤에야 얻는 것이 가능한 무기 종류 아이템을 빨리 착용하고 싶다는 생각에 레벨업에 몰두하게 된다. 물론 재화를 모아 고레벨 유저에게 구매하는 방법도 있지만 바클은 아직 이용자 간 거래를 제대로 구현하지 않아 아이템 거래가 쉽지 않다.

초등학생 시절에도 도적을 키웠던 기억에 이번 바클 플레이도 도적으로 진행했는데, 초반부 사슴굴에서 얻을 수 있는 무기 ‘비철단도’는 비교적 입수난이도가 쉬웠다. 다만 도적무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야월도’는 45레벨에 착용할 수 있지만 실제로 얻기 위해서는 최소 60레벨 이상을 달성해야 도전해 볼만 하다.

이런 기형적인 구조가 불쾌함을 불러오기 보다는 빨리 레벨을 올리고 싶다는 욕구로 바뀐다. 최근에 출시하는 게임이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불쾌하겠지만, 바람의나라는 원래 이런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 바클의 서버 상태는 상당히 불안정하다. 상태이상 ‘마비’를 걸어주는 주술사가 그룹에 없었다면 상당히 위험할 뻔 했다. <자료=인게임 캡쳐>

 

◆ 살짝 아쉬운 고증과 뚝뚝 끊기는 불안정한 서버 상태는 단점

굉장히 즐겁게 바클을 즐기던 와중 한 번씩 “저게 뭐야?”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는데, 바로 ‘극경도깨비방망이’ 등 바람의나라 초창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무기들을 마주했을 때였다.

바클은 국내성과 부여성 외의 지역은 전부 잠겨있을 정도로 초창기 상태를 구현했다. 그럼에도 한참 업데이트를 진행한 후에나 볼 수 있는 무기류들이 상당히 고성능을 내고 있어 자칫 밸런스를 해칠 수 있는 상황이다.

넥슨은 이같은 문제를 파악하고 상위 무기의 성능을 조정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애초에 추후에 나와야 할 무기가 처음부터 존재한다는 점이 아쉽다는 평가다.

초창기 상태의 게임을 구현하다 보니 콘텐츠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차츰 추가해 나가면서 자연스레 해소될 문제다.

바클을 플레이하며 가장 큰 문제라고 느꼈던 점은 불안정한 서버 상태다. 직업을 도적으로 선택한 유저들은 으레 투명 스킬과 비영승보 스킬 콤보를 사용해 전투를 치르게 된다. 이때 서버가 툭 하면 멈추면서 스킬 콤보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아 상당한 불쾌감을 가져온다.

아이러니하게도 20년 전 바람의나라 서비스 당시에는 이런 문제는 전혀 없었다.

바클은 전사나 주술사 등의 직업이 전투를 진행할 시 보통 몬스터에게 둘러싸여 광역 공격을 사용한다. 도사 직업을 선택한 유저는 전투 중인 그룹원에게 치유 스킬을 사용해 주는 식으로 그룹 사냥을 하게 되는데 서버가 불안정해 치유 스킬이 제때 적용되지 않아 갑자기 캐릭터가 죽는 상황을 자주 겪을 수 있다.

다만 서버가 오픈 후 2주도 채 되지 않았고, 자체 클라이언트를 쓰는 것이 아닌 샌드박스 플랫폼을 활용해 게임을 실행하다 보니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생각보다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린 것도 한몫했다.

 

▲ 노란비서와 소환비서로 그림을 그렸던 그때 그 시절 <자료=인게임 캡쳐>

쉽고 자주 마주하게 되는 불편한 부분들이 있음에도 바클은 충분히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현재 구현되어 있는 콘텐츠 이외에도 향후 추가 승급과 용궁, 12지신 등 아직 업데이트 되지 않은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현재의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이번 바클로 넥슨은 바람의나라 지식재산(IP)이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 확인했다. 큰 사랑을 받고 있는 IP인 만큼, 넥슨이 최근 공개한 ‘바람의나라2’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완성도 높은 바람의나라 후속작을 출시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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