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수요 둔화에 흔들리는 LG이노텍...증권가 “2분기 실적 쇼크” 전망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7-09 05:29:52
LG이노텍, ‘아이폰17’ 기대감 약화…부품 수요도 주춤
메리츠·키움 “LG이노텍 2분기 영업익, 절반 수준 그칠 것”
전장·XR 확장 나선 LG이노텍, 구조 다변화 속도
▲ LG이노텍 마곡 본사 <사진=LG이노텍>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예년만 못한 가운데, LG이노텍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아이폰 카메라 모듈을 전담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이 핵심 사업인 만큼 애플향 수요 감소는 실적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LG이노텍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364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컨센서스(650억원대)를 40% 이상 밑도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특히 아이폰17 시리즈의 주요 사양이 전작 대비 큰 변화가 없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경쟁도 심화되면서 LG이노텍의 수익성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증권가는 LG이노텍이 올 하반기에도 광학솔루션 실적에서 뚜렷한 반등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 역시 LG이노텍의 실적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반 이후 스마트폰 부품의 풀인(Pull-in)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며, 주요 고객사의 주문량이 기대에 못 미쳤다”며 “2분기 영업이익은 220억원, 3분기에도 135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환율 하락과 부품 단가 경쟁 심화도 LG이노텍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상인증권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AI 기능 기대감이 다소 꺾이면서 전체 출하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신형 모델에 대한 소비자 기대감이 낮아졌고, 부품 수요도 이를 반영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2026년부터는 폴더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3D 센싱 등 고사양 부품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장기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LG이노텍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2025년 1분기 기준 전체 매출 중 80% 이상이 애플을 통한 수주 물량으로 구성돼 있다. 특정 고객사 의존도가 과도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공급망 재조정과 글로벌 출하량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구조적 리스크는 LG이노텍이 수익성 방어 전략으로 중장기 신사업 전환을 강화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LG이노텍은 지난 5월 말 개최된 Citi의 ‘2025 매크로 & 팬아시아 IR 콘퍼런스’에서 미래 전략 방향을 공유하며 전장·XR·휴머노이드 등 신규 분야에 대한 광학 솔루션 확대 계획을 밝혔다.

당시 발표에서는 스마트폰 외 영역에서의 기술 적용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통한 수익 구조 재편이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다. 또한 기존 카메라 모듈 경쟁력을 기반으로 XR(확장현실), 로봇 비전, 스마트팩토리용 센서 등 고부가 제품군으로 사업 전환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기술력과 고객 대응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보면서도, 당분간은 외생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이폰 수요 둔화는 LG이노텍의 주가 및 수익성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일부 기관은 “현재 주가가 PBR 0.8배 수준으로 역사적 밴드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며 “기술주 전반의 반등 시기에 맞춰 중장기 투자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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