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럽 車 관세 인하 합의 지연…EU “소급 적용 기대”

기업분석 / 최성호 / 2025-09-23 00:05:25
27.5%→15% 인하 행정명령 미시행…자동차 업계 불확실성 지속, 韓 업계도 주시
▲수출대기중인 유럽 산 자동차/사진=연합뉴스 제공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7.5%에서 15%로 낮추기로 한 합의를 아직 이행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관세 인하가 늦어지더라도 8월 1일부로 소급 적용될 것이라며 업계에 안심을 당부했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22일(현지시간) 올로프 길 EU 집행위원회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이 행정명령을 이행하면 15% 관세율이 8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될 것”이라며 “합의는 공동성명에 명시된 약속으로, 곧 실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언제부터 관세 인하가 발효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업계 우려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이 보장되므로 이를 기반으로 사업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EU-미국 무역합의 공동성명에는 조건부 관세 인하가 포함됐다. EU가 미국산 공산품 관세 철폐와 일부 농산물·해산물의 특혜 시장 접근권 제공을 위한 입법안을 마련할 경우, 미국은 해당 입법안이 발표된 달의 1일부터 유럽산 자동차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EU 집행위는 7월 28일 입법안 초안을 발표하며 8월 1일부터 15% 관세율을 소급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국 측 절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공동성명에 따른 조건부 조치를 인정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지만, 실제 인하를 집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후속 행정명령이 필요하다. 추가 서명이 지연되면서 유럽산 자동차 수출 기업들은 불확실성 속에 사업 계획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무엇보다 이번 관세 인하 합의의 지연은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중요한 신호다. 현대차·기아차 등 한국 완성차 업체는 미국과 유럽 모두를 주요 수출시장으로 두고 있어, 양측 간 관세 정책 변화는 가격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에 직결된다. 

 

만약 미국의 대EU 관세 인하가 지연되거나 불투명하게 운영될 경우, 한국산 자동차가 단기적으로 가격 경쟁 우위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정책 불확실성 확대”라는 리스크가 글로벌 공급망 전반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산 부품·완성차 보호를 명분으로 해외산 자동차 관세 정책을 흔들 경우, 한국 역시 유사한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자동차 업계는 미국-EU 관세 협상 전개를 면밀히 추적하면서 대미 로비 강화와 현지 생산 확대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성호
최성호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최성호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의 중앙일보 인수는 자금조달보다 주주 설득이 더 까다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자금을 부담하는 계열사와 사업적 이익을 얻는 계열사가 다를 경우 투자 명분과 수익 배분구조를 함께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CJ그룹의 재무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앙일보 인수에 참여하는 CJ그룹(회장 이재현)은 지주회사 직접 출자와 미디어 계열

    2
    CJ·신세계, 중앙일보 인수 다른 셈법…JTBC가 변수

    CJ·신세계, 중앙일보 인수 다른 셈법…JTBC가 변수

    CJ그룹과 신세계가 중앙일보 인수에 손을 잡았지만 투자 목적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신세계는 재무적 투자(FI)를 내세우지만 중앙일간지가 지닌 정무적·대외적 가치도 무시하기 어렵다. 반면 CJ는 투자 부담을 나누면서 향후 JTBC와 콘텐츠 자산 확보에 나설 여력을 남기는 전략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주목된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3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2%p 하락…누적도 소폭 개선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2%p 하락…누적도 소폭 개선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올해 누적 손해율도 소폭 개선됐다.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올해 1~9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단순 평균 84.7%로 작년 동기보다 0.8%포인트(p) 하락했다.9월 손해율은 85.0%로 작년 동월 대비 9.2%p 떨어졌다.9월 강수량

    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방산기업 WB그룹과 추진하는 천무 유도탄 생산공장의 공식 기공식을 오는 11월 4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생산한 무기를 수출하는 방식에서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단계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24일 폴란드 경제전문매체 WNP와 현지 지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그룹은 폴란드 서부 고르주프비엘코폴스키에

    5
    코스맥스, 규정 검토 2년 새 52% 증가 전망…K뷰티 수출 확대 대응

    단독 코스맥스, 규정 검토 2년 새 52% 증가 전망…K뷰티 수출 확대 대응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의 제품 규정 검토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K뷰티 브랜드들이 국내 판매와 해외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제품 개발 단계부터 국가별 성분·시험 기준을 확인하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20일 토요경제 취재 결과 코스맥스(대표 최경·이병만)의 올해 제품 관련 규정 검토 건수는 3만5000건을 넘어설 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