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 중심 임단협에 뿔났다…현대차 ‘성과급 불만’ 확산

산업 / 김동현 / 2021-03-29 13:27:26
사무·연구직 노조 설립 움직임…오픈채팅방 약 2000명 모여
정의선 회장 “올해 성과‧보상 변화 있을 것”
현대차그룹은 지난 16일 정의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사진은 타운홀 미팅 중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직원들 사이 이른바 ‘성과급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사무직·연구직 노조 설립을 위해 최근 개설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2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에 사무직과 연구직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임단협이 길어지면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퇴직하게 될 것을 우려한 생산직 직원들이 기본급을 동결하고 성과급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에 합의한 바 있다. 이는 전년도의 기본급 4만원 인상, 성과급 150%+300만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대차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8800만원으로, 2019년(9600만원) 대비 800만원 줄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코로나19 국면에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임금과 관련한 직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간 노사 교섭이 생산직 중심으로 진행되며 쌓인 사무직·연구직 직원들의 불만이 결국 성과급 논란을 계기로 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일부 사무직·연구직 직원들은 “생산직 직원들이 임단협의 주축이 된 탓에 임금 인상 요구가 반영되지 못했다”며 사무직·연구직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한 새 노조 구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전체 직원 중 생산직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구조다. 현대차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 7만1520명 중 정비·생산직은 3만6385명으로 50.9%다. 일반 사무직은 2만4473명으로 34.2%이며, 영업직은 5798명(8.1%)이다.


한편, 지난 16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이날 미팅에서 연구직?생산직을 구분해 직군 간 성과급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정 회장은 “기존에 했던 보상 방식,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전체 직원의 눈높이를 좇아가지 못했다는 점도 알게 됐다”며 “올해 안에 성과와 보상에 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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