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없지만 추가 분석 필요?” 커지는 AZ백신 불안…‘혈전 논란’ 종지부 찍나

산업 / 김동현 / 2021-03-22 13:02:31
정부, 검증 논의 결과 22일 발표…2분기 AZ백신 접종자 770만명, 연이은 안전성 논란 ‘신뢰 회복’ 관건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유럽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불거졌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혈전 생성 논란이 여전히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논란이 된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 생성과 백신 접종 간 관련이 없다는 평가 결과를 발표했고, 이어 세계보건기구(WHO) 자문위원회 역시 백신의 이익이 크다는 판단을 내놨지만 잇단 혈전 생성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접종 불안감이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정부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추가 논의를 이어갔다. 내달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접종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2분기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혈전 유발 논란’ AZ백신, 예방접종위 논의 결과 ‘주목’


22일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혈전 유발 논란에 대한 전문가 논의 결과와 향후 대책을 발표한다.


정부는 지난 20일 보건·감염병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안전성 논란을 검토한 바 있다.


예방접종전문위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보고된 국내외 이상반응 현황을 공유하고, 유럽의약품청(EMA)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내놓은 평가 결과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는 앞서 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혈전 생성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자 관련 내용을 평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약물감시위해평가위원회(PRAC) 임시회의를 열어 백신 접종이 혈전의 전체적인 위험 증가와 관련돼 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WHO 백신 안전에 관한 자문위원회(GACVS)의 소위원회 역시 “이용 가능한 자료를 보면 백신 투여 후 심부정맥혈전이나 폐색전증과 같은 혈전 질환의 전반적인 증가를 시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예방접종전문위는 이런 의견을 토대로 이 백신의 안전성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이와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예방접종전문위의 권고를 토대로 일단 주로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2분기 백신 접종 계획은 큰 틀에서 변경 없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분기 접종 계획 가운데 용어 정리와 주의사항 등 세부 지침이 일부 보완될 가능성은 있다.


AZ백신 접종 후 뇌혈전, 추가검토 밝힌 ‘주의사례’ 해당…접종 동의율 ‘촉각’


EMA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성 간 관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국내 접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MA 발표 이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는 하나둘 백신 접종을 재개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불안감은 아직 남아있다.


EMA가 백신을 접종한 뒤 혈소판감소증이 동반된 혈액 응고가 매우 드물게 나타난 사례를 언급하면서 "접종과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혈전 생성이 보고된 국내 20대 환자의 경우 의학적 소견상 뇌정맥동혈전증(CVST)이 의심되는데 이는 EMA가 언급한 ‘매우 드문’ 질환 중 하나다. 이 질환은 뇌정맥에 혈전이 생성돼 뇌 기능 부전을 유발한다.


정부는 기존 계획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고령층 접종 효과 논란에 이어 혈전까지 연이어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탓에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당장 일반인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되는 2분기 접종 계획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요양병원·요양시설의 65세 이상을 비롯해 2분기 접종 대상자(약 1150만명)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사람은 약 770만명이다. 이들이 불안감 속 접종을 거부하거나 미루면 2분기는 물론 전체 계획이 흔들릴 수도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은 뒤 혈전이 생성됐다고 신고된 사례는 2건이다.


요양병원에 입원해있던 60대 환자 1명은 지난 6일 숨진 이후 이뤄진 부검에서 혈전 소견이 나와 현재 정밀 부검이 진행되고 있다. 사인은 흡인성 폐렴, 심근경색 등으로 추정된다.


20대에서도 혈전 발생 사례가 나왔다.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이었던 이 환자는 접종 후 두통, 오한 증상이 나타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를 한 결과 뇌정맥 혈전이 확인됐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동현
김동현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동현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5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