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역설’ 현대차‧기아, 지난해 공장 가동률 80%↓ 매출액 ‘역대 최고’

산업 / 김동현 / 2021-03-17 10:37:38
현대차 84.1%, 기아 74.5%…글로벌 공장 가동률 및 생산 실적 저조
‘차박’ 열풍에 고수익 차종 RV 판매 증가 등으로 매출액 호조세 이어가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현대자동차?기아의 공장 가동률과 생산 실적이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현대차와 기아의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글로벌 공장 가동률 평균은 84.1%, 기아는 74.5%로 각각 집계됐다. 양사의 공장 가동률 평균은 지난 2019년(95.3%) 대비 15.4%포인트 줄어든 79.9%였다.


현대차의 국내 공장 가동률은 92.9%였고, 북미 공장 가동률은 72.6%, 인도 74.5%, 체코 72.3%, 브라질 71.7%, 터키 68.6% 등이었다. 지난해 러시아 공장(109.6%)만 유일하게 가동률 100%를 넘겼다.


기아의 국내 가동률은 85.3%였고,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률이 81.3%, 미국 조지아 공장 65.9%, 멕시코 공장과 인도 공장의 가동률도 각각 51.7%와 54.0%에 그쳤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생산 실적은 533만8048대로 2019년(615만3664대) 대비 13.3% 감소했다. 현대차의 생산량이 315만3971대로 15.6% 감소했고, 기아가 218만4077대로 9.6% 줄었다.


반면 저조했던 공장 가동률과 생산 실적에 반해 양사의 매출액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차박’(차+숙박)이 인기를 끌며 고수익 차종인 레저용 차량(RV)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103조9976억원으로, 2019년 처음 연간 매출액 100조원을 넘은 데 이어 2년 연속 100조원대를 달성했다.


기아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59조1681억원의 매출을 달성,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자동차 산업 전반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양사가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시설 투자는 오히려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2.3% 늘어난 반면 기아의 연구개발비는 5.4% 줄었다. 양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2.9%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개발비를 제외하고 현대차와 기아가 작년 공장의 신제품 개발과 공장 신·증설, 보완 투자 등에 투자한 비용은 현대차 6조3852억원, 기아 1조6698억원 등 총 8조550억원이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하면 41.1%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차의 시설·설비 투자비가 77.2% 늘어난 반면 기아의 투자비는 20.7% 줄어들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E-GMP 전용 전기차를 비롯한 신차 출시와 보완 투자 등에 총 8조758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전용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아 역시 전용 전기차 EV6를 포함, SUV 위주의 신차 출시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RV 판매 비중을 65%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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