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영국 긴급사용 승인에 쏠린 눈

산업 / 김동현 / 2020-12-31 10:42:40
화이자·모더나 비해 효과 떨어져도 백신 활용 가능성 충분
저렴하고 유통 쉬워…국내 백신 접종 계획에도 ‘청신호’
영국 정부가 30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영국 정부가 30일(현지시간) 전 세계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지난 2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세계에서 처음 승인한 이래 두 번째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직 유럽의약품청(EMA)이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는 승인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빨라야 내년 2월 이후 승인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영국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한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비해 효과는 떨어지지만 백신 자체로서 활용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당초 코로나19에 대응할 가장 유력한 백신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고무줄 면역효과’, 핵심 데이터 및 정보 누락 등으로 논란이 됐다. 특히 이미 미국 등에서도 승인된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비해 면역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결정적 약점으로 지적됐다.


실제 화이자 백신은 면역 효과가 95%, 모더나는 94.5%에 달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평균 70.4%로 떨어진다.


다만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약하고 한 달 후 1회분을 온전히 투약한 참가자들은 예방 효과가 90%로 올라갔다.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의 예방효과는 62%였다.


영국 정부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1회분 전체 용량을 두 차례 투약하는 방식에 대해 사용을 승인했다. 이 경우 예방효과는 62%지만, 1회분과 2회분의 투약 간격을 확대하면 효과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및 유통상의 장점도 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도±10도’에서 운송해야 한다. 접종 장소에서 백신을 해동하면 일반 냉장고 온도인 2~8도에서 최대 5일간 보관할 수 있다. 저장 및 운송이 까다롭다 보니 독일과 스페인 등 화이자 백신을 넘겨받은 각국에서 접종이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 역시 20여일간 80만명을 접종하는 데 그쳤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가격이 매우 저렴한데다 2~8도의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최소 6개월간 백신을 운송·보관·관리할 수 있다. 집단면역 확보를 위해서는 대규모 백신 접종이 필수적인데 아스트라제네카 승인 없이 화이자 백신만으로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영국은 최근 코로나19 변이로 인해 감염자 급증세가 겉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28일(4만1385명) 사상 처음으로 4만명선을 넘은 데 이어 하루만인 29일(5만3135명)에는 5만명선도 돌파했다. 전 세계 각국은 변이 바이러스 발견 사실을 최초 공개한 영국에 대해 입국 금지 또는 제한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을 통한 대규모 접종 확대만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영국 사용 승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국 정부가 맨 먼저 오는 2월부터 1000만명분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백신이기 때문이다.


이번 승인으로 국내 백신 접종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내년 2~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영국이 아스트라제네카를 승인하고 실제 접종이 진행되면 효과?부작용 등을 미리 파악할 수 있어 국내 백신 접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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