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맞았는데…WHO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효과 없어”

산업 / 김동현 / 2020-10-16 12:53:46
코로나 환자 1만1266명 대상 ‘연대 실험’…치료효능 ‘0’
하이드록시클로로퀸·로피나비르 등 “마땅한 치료제 없어”
트럼프도 투약…국내에선 600명 환자에게 투여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에게 미치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WHO가 입원 환자 1만1266명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연대 실험’에서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


WHO의 연대 실험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의 효능?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다국적 임상시험으로, 렘데시비르 외에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이들 후보군 중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생존에 크게 영향을 주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 치료제로서 일부 효능을 입증받은 제품은 스테로이드계 소염제인 덱사메타손이 유일하다. 앞서 WHO는 지난 6월 보도자료를 통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주도한 덱사메타손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덱사메타손의 경우 면역억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는 지난 6월 이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나머지 후보군에 대한 연대 실험이 30개국에 있는 병원 500여곳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WHO 연대 실험을 위해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은 입원 환자는 2750명에 이른다. 길리어드는 이달 초 코로나19 입원 환자 106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렘데시비르가 회복 기간을 5일 단축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실렸다.


지난 5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주도한 임상 시험에서는 렘데시비르를 처방받은 실험군의 사망률이 위약을 투약받은 대조군보다 4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는 같은 달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이후 중증환자 치료에 사용됐다.


한편, 렘데시비르는 지난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투약받았던 치료제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사흘간 입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생명공학 회사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 ‘REGN-COV2’, 스테로이드 소염제인 덱사메타손과 함께 렘데시비르를 처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선 지난 13일까지 62개 병원에서 환자 600명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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