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은 K반도체…3분기 선전 ‘모바일‧화웨이’ 덕 톡톡

산업 / 김동현 / 2020-10-08 13:00:52
삼성전자, 시장 전망치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 달성
서버 ‘D램’ 수요감소, 가격 하락에도 실적 선방
모바일·PC 등 판매↑…화웨이 ‘긴급 주문’ 몰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를 뚫고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올려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부문과 가전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지만 당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 부문이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10조원 초반으로 예상됐던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하반기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모바일 반도체 판매 호조와 ‘화웨이 특수’ 등을 누리며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3분기가 시작될 때만 해도 반도체 시장에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상반기에 코로나19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선방했지만, 3분기에는 글로벌 서버업체들이 축적해둔 재고 소진에 나서면서 신규 반도체 구매를 줄이고, 이로 인해 가격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달부터 공개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세계 3위 D램 생산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 6∼8월 회계 분기의 매출이 60억600만달러로, 작년 동기(48억7000만달러)는 물론 직전분기(3∼5월, 54억4000만달러)보다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부터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강화된 가운데 화웨이가 반도체 선구매에 나섰고 PC·게임 콘솔용 반도체 판매 증가 등으로 2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이는 D램 분야 세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만 12조3000억원을 벌어들인 가운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2분기(5조4300억원)와 비슷하거나 약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과 메모리 판매가 호조를 띠었고, 지난달 15일 전까지 미국 제재를 앞둔 화웨이로부터 긴급 주문(rush-order)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조2000억∼1조3000억원 규모로 2조원에 육박했던 2분기보다는 감소하지만, 작년 3분기 대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반도체 수출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도 국내 반도체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중 하나로 꼽힌다.


하나금융투자는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미국, 유럽, 인도 등의 모바일 시장에서 코로나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부진이 예상보다 적었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확대로 노트북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때문”이라며 “화웨이의 긴급 주문 증가도 수출 호조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동현
김동현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동현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5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