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네이버 ‘갈등 점화’…“검색 조작” vs “노력의 결과”

산업 / 김동현 / 2020-10-06 13:59:38
‘자사 우대’ 행위에 칼댄 공정위…시정명령·과징금 267억원 부과
네이버 “공정위 결정에 불복…법원서 부당함 다툴 예정”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경쟁사를 쫓아내고 소비자를 속인 네이버에 과징금 267억원을 부과했다.


6일 공정위는 검색결과 노출 순위를 부당하게 바꾼 네이버에 시정명령과 과징금(쇼핑 265억원, 동영상 2억원)을 부과했다. 이번 조치는 플랫폼 사업자가 자사에 유리하게 검색 알고리즘을 조정해 이른바 ‘자사 우대’를 한 행위에 대한 최초의 제재다.


공정위에 따르면 쇼핑분야 검색서비스 시장에서 점유율 70%가 넘는 1위 사업자 네이버는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자사에 유리하게끔 알고리즘을 최소 6차례 변경했다. 네이버는 오픈마켓 서비스를 출시를 두 달 앞둔 지난 2012년 2월, 11번가·G마켓·옥션·인터파크 등 경쟁 오픈마켓 상품에 대해서는 1 미만의 가중치를 부여해 노출순위를 인위적으로 내렸다.


그해 7월에는 네이버와 제휴한 쇼핑몰은 검색 결과에서 일정 비율 이상 노출되도록 특권을 부여했고, 2012년 12월과 이듬해까지 1월·9월까지 네이버에 입점한 상품이 유리하게끔 했다는 게 공정위 측 설명이다. 아울러 네이버페이 출시(2015년 6월)를 목전에 둔 그해 4월에는 담당 임원의 요청에 따라 네이버페이와 연동되는 자사 오픈마켓 상품 노출 제한 개수를 8개에서 10개로 풀어줬다.


네이버는 또 사전 시뮬레이션을 돌려 가며 경쟁사의 큰 반발을 사지 않으면서도 자사에 유리하게끔 알고리즘을 변경하는 방식을 논의했고 사후 점검을 해 검색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관리했다. 그 결과 오픈마켓 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지난 2015년 4.97%에서 2018년 21.08%로 급상승한 반면 A사(27.03%→21.78%), B사(38.30%→28.67%), C사(25.97%→18.16%), D사(3.15%→2.57%) 점유율은 떨어졌다는 게 공정위 측 주장이다.


이에 공정위는 네이버의 이런 행위는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행위 중 다른 사업자의 사업활동 방해행위, 불공정거래행위 가운데 차별 취급행위 및 부당한 고객 유인행위로 보고 과징금 265억원을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네이버는 이 같은 공정위 결정에 즉각 불복하며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정위가 충분한 검토와 고민 없이 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공정위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서 그 부당함을 다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정위가 지적한 쇼핑과 동영상 검색 로직 개편은 사용자들의 다양한 검색 니즈에 맞춰 최적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며 “다른 업체 배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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