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만 앞세운 PB제품은 가라”…‘프리미엄 PB’ 공략 나선 대형마트

산업 / 김동현 / 2020-09-28 17:19:01
롯데마트·홈플러스, 자체 브랜드 상품 고급화 추진
이마트, 신상품 출시 및 상품 품질 개선 집중
롯데마트 PB ‘요리하다’에서 출시한 ‘강화 삼계탕’과 홈플러스의 프리미엄 PB인 ‘시그니처’./ (사진=각사제공)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가성비를 내건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전략이 일반 브랜드와 버금가거나 품질이 높은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6월 식품 분야 PB인 ‘요리하다’를 통해 ‘요리하다 강화 삼계탕’을 출시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2월 프리미엄화를 목표로 전문 셰프와 식품 연구원, 브랜드매니저, 상품개발자로 구성된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를 만들었는데 이 FIC에서 내놓은 첫 상품이다. PB 상품이 하나 더 추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롯데마트가 프리미엄화 전략으로 야심 차게 선보인 제품이다.


롯데마트는 “프리미엄화 전략에 걸맞게 강화도 지역 특산물인 인삼과 초록 통쌀, 도계 후 24시간이 지나지 않은 생닭 등을 사용하고, 아스파탐 등과 같은 첨가물을 넣지 않는 등 재료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를 통해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11월 기존 PB인 ‘심플러스’ 외에 또 다른 자체 브랜드인 ‘시그니처’를 내놨다. 시그니처는 심플러스보다 한 단계 높은 ‘프리미엄 PB’를 표방한 브랜드다. PB가 저가에만 초점을 맞추던 초창기 시장을 지나 고급?전문화하며 진화 중인 가운데 시그니처는 이런 흐름에 맞춰 나온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로고를 황금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방패 이미지로 정한 것도 고급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실제 이 같은 홈플러스의 전략은 물티슈 상품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미 식품의약처(FDA)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인증을 보유한 업체와 손잡고 제작한 ‘시그니처 물티슈’는 출시 9개월 만에 1000만개가 팔려나갔다. 현재도 물티슈 전체 카테고리에서 압도적인 매출 1위를 유지 중이다.


프리미엄 PB인 ‘피코크’와 저가형 PB인 ‘노브랜드’를 통한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이마트는 최근 피코크를 통해 신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하는 한편 상품 품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피코크 매출은 지난 2013년 340억원에서 2015년 1300억원, 2017년 2300억원, 지난해 2500억원 등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정도로 프리미엄 PB 수요가 커졌다. 지난 1~8월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유통 시장이 성숙할수록 PB 상품의 다층화가 이뤄져 가격에 가장 중점을 둔 1단계를 지나가면서 품질 측면에서도 기존의 일본 제조사 브랜드(NB)와 비등하거나 이보다 나은 제품을 선보여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입을 모았다.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이 서로 다른 PB를 통해 같은 제품군 내에서도 다른 상품을 내놓는 것이 이런 맥락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완전한 프리미엄화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제는 소비자들도 PB 상품에서도 좋은 품질을 찾기 시작했다”면서 “NB에 못지않거나 그 이상의 품질을 내놔야 선택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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