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4주 연속 ‘마이너스’…휘청이는 정유업계, 하반기도 ‘암울’

기업분석 / 김동현 / 2020-08-11 12:31:16
10개월째 ‘밑지는 장사’
정제마진·수요 약세, 저유가 등 영향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정유업체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4주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어 하반기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0.3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7월 3주 -0.5달러, 7월 4주 -0.3달러, 지난주 -0.1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4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 등 비용을 제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이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셋째 주(2.8달러) 이후부터 손익분기점에 미친 경우가 거의 없어, 정유업체들은 10개월째 이른바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는 정제마진 약세에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수요 약세, 올 초 유가급락 등 악재가 쏟아지며 정유업계는 실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의 올 1분기 합산 적자는 사상 최대인 4조3775억원이었다.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3조원)보다 많은 손실을 1분기 만에 본 것이다. 다만 2분기에는 국제유가 안정세와 코로나19 개선으로 합산 적자 규모는 7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약 80%로 크게 줄였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반기 실적 반등은 정제마진 회복에 달려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정제마진 약세 국면이 길어져 3분기 실적 반등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정제마진 약세와 코로나19발(發) 수요 약세, 저유가 등이 정유업계를 덮쳐 실적이 언제든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정유사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인 정제마진 약세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거시경제 악화 탓에 정제마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어려워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악화할 여지가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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