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하반기 채용 20% 감소

산업 / 토요경제 / 2007-09-03 00:00:00

올 하반기 중견·중소기업의 채용규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종업원 수 1000인 미만 상장 중견·중소기업 352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하반기 채용조사’ 결과, 채용규모가 작년에 비해 20.1%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견·중소기업 352개 사 가운데 하반기 채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기업은 170개 사로, 이들 기업이 채용할 인원은 작년 대비 20.1% 감소한 4688명이다. 작년 하반기 채용인원 5866명과 비교하면 일년 새 1000여 개가 넘는 일자리가 줄어든 것.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채용을 나서는 중견·중소기업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에 채용을 실시한 기업은 79.3%였으나 올해는 48.3%(170개사)만이 채용을 준비하고 있어, 아직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17.6%(62개사)의 기업이 모두 하반기에 채용을 실시한다고 해도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채용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34.1%(120개사)로 나타나 작년(20.7%)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견기업보다 종업원 수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이 채용에 소극적이었다. 중소기업(147개 사)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2.9%(63개 사)가 하반기 채용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중소기업 채용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중견·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와 하반기 경기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낙관적인 올 초 전망과는 달리, 최근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지기 충격으로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국제 유가, 연말 대선 등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민간연구소들의 하반기 경제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또한, 채용증가세를 보였던 대기업 채용이 올 하반기 들어서는 예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크루트가 상장 대기업 137개사의 채용계획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보다 6.4% 채용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 대기업들이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진행하면서 연초 계획과 달리 채용계획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중견중소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중견·중소기업의 특성상 경기상황이나 대기업의 움직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올 하반기의 경우는 경기전망도 엇갈리는데다 주요 대기업의 구조조정, 채용축소 소식까지 겹쳐 채용이 크게 위축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비스 업종 외 전 업종이 채용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의 채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서비스업종의 증가폭도 1.6%로 크지 않은 편.

반면 가장 하락폭이 큰 업종은 IT업종(-28.8%)이었다. 이 밖에도 제조(-26.6%), 기타제조(-20.5%)업종도 채용감소폭이 컸고, 유통무역(-9.6%), 건설(-1.2%)업종도 예년에 비해 채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 채용 규모를 살펴보면, IT(1,121명)와 제조(1,052명) 업종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건설(791명), 기타제조(454명), 서비스(319명), 유통무역(281명) 순으로 집계됐다.

또 채용시기가 ‘미정’인 기업은 10곳 중 3곳이고‘사무직’의 수요도 높았다. 하반기 채용 시기에 대해 물어본 결과, 미정(27.1%)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채용을 실시할 예정인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주변 상황을 지켜보며 채용시기를 고르고 있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는 8월(15.9%), 9월(14.7%) 그리고 10월(14.1%)에 채용을 실시한다는 기업이 많았다. 수시 채용을 실시한다는 기업도 11.2%였고, 다음으로는 11월(8.2%), 7월(7.1%), 12월(1.8%) 순이었다. 또, 중견·중소기업들이 채용할 직종은 공채가 많아 사무직(31.9%)이 가장 높게 나왔다.

이 밖에도 기술직(27.1%), 영업직(16.5%), 연구직(13.8%)의 수요가 높았고, 전분야(4.3%), IT직(3.7%), 생산직(1.6%), 전문직(1.1%) 등이 뒤를 이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5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