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 관련주 '단타 주의보'

산업 / 토요경제 / 2007-09-03 00:00:00

올해 계속해 신고가를 경신한 포스코는 인도 미탈스틸의 '적대적 M&A'가 주가를 달궈왔고 상반기 증권주의 랠리에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업계의 M&A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뒷받침됐다. 이렇듯 상장사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는 주가상승의 재료가 된다.


그러나 '적대적 M&A' 시도가 주가상승을 노린 단타 매매에 그치는 경우도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은 사모M&A펀드가 '경영 참여' 목적으로 지분매입을 신고한 경우 6개월간 매도할 수 없게 제한했지만, 이 기간을 넘겨 매각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슈퍼개미'의 태도는 언제 바뀔지 몰라 불안하다.


'적대적 M&A' 선언..6개월 지나면 유명무실


프로소닉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올해초 주총 표대결까지 벌였던 아이해브드림사모기업인수증권투자회사는 지난달 27일 해인I&C 및 개인투자자에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2월1일 경영참여 목적으로 173만주를 매수한 뒤 현 경영진과 주총 표대결을 앞둔 올 3월11일 20%까지 지분율을 높였던 아이해브드림은 마지막 지분매입 시점에서 6개월이 지난 9월21일 잔금을 받고 해인I&C 등에 지분을 넘길 예정이다.


최초 지분 매입 후 1년9개월을 보유했으니 비교적 장기투자를 한 셈이지만 그동안 정체됐던 주가가 7월말부터 두 배로 급등하자 곧바로 전량 매각해 차익을 실현했다. 경영권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주면서 프리미엄도 두둑이 받았다.


아이해브드림의 보유지분 매각 발표로 프로소닉의 주가는 이틀간 하락했으나, 해인I&C의 적대적 M&A 시도 가능성이 남아있어 다시 반등하고 있다. 그러나 해인I&C가 밝힌 '경영 참여' 목적도 주의해 볼 필요가 있다.


해인I&C와 재무투자자가 인수할 주식은 언제든 매각이 가능하다. 게다가 재무투자자와 지분을 분리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한진호 대표이사로 넘겨줌으로써, 지분변동에 따른 공시의무 제약도 덜었기 때문이다.


제너시스투자자문이 운영하는 제너시스사모기업인수증권투자회사 2,3호 역시 지난해 12월 인수한 제이콤의 보유주식과 경영권을 7개월만에 칸워크홀딩에 매각하려 시도했으나, 중도금 미납으로 계약이 해지됐다. 제이콤의 주가는 제너시스의 지분매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이다 그나마 계약이 무산되자 3일간 35%나 급락했다.


'경영권 분쟁' 기업 투자..공시 꼼꼼히 분석해야


국영지앤엠은 '슈퍼개미' 박미정씨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주식을 계속해 매입하면서 '적대적 M&A'를 선언한 상태다.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여서 현 경영진과의 지분경쟁 가능성이 불거지며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30일 유상증자 관련 소송결과가 악재로 작용하며 전날까지 상한가를 기록했던 국영지앤엠은 이틀 연속 하한가로 추락했다. 국영지앤엠이 추진했던 14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박씨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으로 맞섰으나 법원이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박씨가 현 지분율을 유지하려면 29억원의 자금을 들여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하는 데다, 실권주의 처분 권한은 이사회에 있으므로 청약율이 100%를 밑돌 경우 회사 측이 이를 우호세력에게 3자배정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박씨의 적대적 M&A 시도가 주춤해질 수밖에 없고, 만약 이를 포기하고 보유지분을 매각할 경우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업은 강봉구 대표이사 등 경영진과 2대주주 디엠파트너스가 지분경쟁을 벌이며 최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 3월 11.87% 지분을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한 이후 디엠파트너스는 지분을 꾸준히 늘렸고 이와 함께 한국석유공업의 주가도 급등하기 시작했다.


디엠파트너스가 '적대적 M&A'를 선언한 데 이어 지난 7월말 최대주주로 올라서자 8월말 강 대표가 지분을 추가 매수해 다시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았고 이같은 최대주주와 2대주주의 '지분매입 경쟁'으로 주가는 다시 급등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분경쟁도 끝물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가가 연초 대비 3배 이상 급등한 데다 양측의 보유지분이 58%에 육박해 매수여력이 현격히 감소한 데다 디엠파트너스의 자금동원력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공시된 주식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자기자금과 익명조합 출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해왔던 디엠파트너스는 7월말부터 주식 매입자금 대부분을 차입금에 의존하고 있다. 5월말에는 주식매입자금 중 차입금이 18억원이었으나 8월말에는 47억원으로 급증했다. 상호저축은행에서 연리 12%로 차입한 50억원도 거의 바닥난 상태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자금동원에 한계가 온 디엠파트너스가 '적대적 M&A'를 포기하고 보유지분을 매각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매입가보다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여서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고급 정보에 접근하기 힘든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나온 공시를 꼼꼼히 분석하며 신중히 접근하는 것이 손실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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