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모스크바 진출

산업 / 토요경제 / 2007-09-03 00:00:00
서양권 진출하는 첫번째 백화점

롯데백화점이 모스크바 심장부에 진출해 얼어붙은 동토의 땅을 공략한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모스크바 스위스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롯데프라자 해외 1호점을 오는 9월2일 오픈하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현지 간담회 자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세르게이 페레스코프(Sergey Pereskokov) 모스크바 점장이 참석했다.

이번에 오픈하는 모스크바점은 국내 백화점업계 최초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자 동양권에서 서양권으로 진출한 첫 번째 백화점으로 국내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자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롯데그룹은 유통과 관광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고, 이제는 세계 10대 유통업체로 올라서기 위해 장기적으로 해외사업으로 확대하려 한다”며 “그 첫번째 성과물이 이번 롯데프라자이며,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러시아가 새 도전을 펼치기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롯데프라자는 모스크바 중심가인 아르바트 거리 내에 연면적 3만8530㎡, 영업면적은 2만3130㎡ 규모로 지하1층부터 지상7층까지 들어선다.

특히 롯데프라자는 식품부터 명품, 패션, 가전, 가구까지 갖춘 러시아 최초의 풀라인(Full Line) 백화점이면서, 백화점과 호텔, 비지니스 오피스가 결합되는 형태로 모스크바에 처음 들어서는 복합단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입점 브랜드는 롯데제과, LG오휘, 러브캣, 루이까또즈, 우단모피, 빈폴, 이솝, 장수돌침대, 쿠쿠 등 27개 국내 브랜드를 비롯해 아르마니, 구찌, 프라다, D&G, 샤넬 등 20여개 명품을 포함, 총 121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모스크바 롯데프라자 사업에 총 4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9월~12월) 580억원, 내년 1400억원을 목표로 3년을 전후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이 성공적인 모스크바 시장 진입을 위해 롯데백화점은 가장 한국적인 마케팅과 서비스로 차별화를 기해 승부수를 띄웠다.

현재 모스크바 내에는 ‘굼백화젼과 '쭘백화점'이 주요 경쟁업체로 입점해 있는데, 타 유통업체를 비롯해 이들 백화점마저도 서비스 문화가 생소한 현황이므로 이같은 한국형 서비스가 보수적인 모스크바 시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무장해제’ 시킬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롯데 측은 현지사정에 밝은 세르게이 페레스코코프 점장 및 현지 직원을 채용해 한국형 매장과 서비스에 러시아의 문화를 접목시키며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전화예절, 주차도우미 등 서비스 전반에 있어 미소와 친절함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롯데백화점의 맞춤형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 직접 교육훈련을 진행해 왔다.

또한 기존에 현지 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멤버십제도를 도입해 고정고객유치로 올해 말까지 3만명의 회원을 확보. 내년부터는 CRM 시스템을 통해 고객 유형별 맞춤형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현지 최초의 멤버십 라운지인 ‘MVG라운지’를 통해 VIP마케팅으로 럭셔리한 이미지를 구축하며, 한국에서 다져온 구매계층별 타깃마케팅과 서비스 노하우로 현지 고객을 감동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이번 진출은 백화점 외에도 롯데 계열사가 동시 진출한다는데에 큰 의미가 있다. 백화점이 오픈하는 오는 9월말 세르메체보 국제공항에 면세점이 오픈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에 롯데호텔도 문을 연다. 이 외에 올 4월 현지법인을 설립한 롯데제과 및 롯데칠성음료 등의 실적도 시너지효과를 통해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 부회장은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내 추가 출점 등 기본적으로 백화점 중심이라는 전략을 가지고 갈 것이나 중장기적으로는 할인점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모스크바 인근에 리조트사업을 검토 중이며, 식품부문 및 석유화학부분도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롯데프라자의 모스크바 진출에 힘입어 향후 롯데그룹의 행보는 러시아를 거점으로 글로벌 사업을 위주로 거침없이 뻗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롯데 측은 현재 10% 정도의 해외 사업 비중을 백화점 부문에서는 모스크바점 오픈에 이어 내년 5월경 베이징점을 열고, 같은 해 8월경 롯데마트 호치민점을 오픈하는 등 러시아는 물론 중국, 베트남, 인도 등지로 해외비중을 점차 확대. 2010년 세계 백화점 업계 10위 내 진입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이철우 사장은 “롯데는 한-러 공식수교 이전인 88년 올림픽부터 러시아 선수단을 지원하면서 관계를 맺고 진출을 준비해 왔다”며 “모스크바점은 그 결실이자, 한국형 백화점을 수출하게 된 유통사에 큰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으로 맏형다운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 유통업이 글로벌 기준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성공적인 점포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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