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토종 화장품 '바람'

산업 / 토요경제 / 2007-08-20 00:00:00
설화수, 헤라 등 매출 늘어...랑콤 등 외국브랜드 하락

대표적인 고급 화장품 유통채널인 백화점에 '토종' 바람이 불고 있다.

80년대말 수입자유화 이래 외제 일색이던 백화점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파워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한방화장품 '설화수'가 2005년 에스티로더를 제치고 백화점 판매 1위 자리를 꿰찼고 LG생활건강의 '오휘-후'도 3위로 올라섰다.

판매 실적으로 '메이드인코리아' 파워가 입증되면서 백화점 입점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시판용 브랜드 '라네즈'가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할 예정이며 LG생활건강은 4년만에 새로운 백화점 브랜드 '숨' 출시를 앞두고 있어 국내 화장품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하고 있다.

백화점에 국내 화장품 '속속'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는 8월말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 데뷔할 예정이다.

전문점, 할인마트 등에만 판매돼온 시판 브랜드 라네즈가 백화점에 입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스킨브랜드로 유명한 라네즈의 색조라인을 대폭 보강, 출시한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한류스타' 전지현의 인기에 힘입어 홍콩, 중국 등 중화권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쌓은 라네즈는 아모레퍼시픽의 '일등' 해외시장 브랜드기 때문. 해외시장에서 라네즈의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고급이미지가 강한 백화점 유통경로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의 백화점 입점으로 설화수, 헤라, 아모레퍼시픽(AP)에 이어 네번째 백화점 입점 브랜드를 갖추게됐다.

LG생활건강도 '후', '오휘'에 이어 세번째 백화점 브랜드를 선보인다.

LG생활건강은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 '숨'을 개발, 9월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입점시킬 예정이다. 2003년 백화점에 선보인 고급 한방화장품 '후' 이후 4년만에 백화점 입점 브랜드를 내놓은 것.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가을 MD개편의 일환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최고가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과 '겔랑' 매장을 철수하고 LG생활건강의 신제품 '숨'과 미국 색조 브랜드 '베네피트'를 선보인다.

숨은 LG생활건강이 비밀리에 준비해온 야심작으로 발효기법을 적용해 성능을 개선시킨 발효화장품이다.

'발효'는 '한방'과 더불어 LG생활건강이 업계 최초로 한방전문피부연구소까지 설립해 주력하고 있는 분야. 발효화장품은 노화방지와 향균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발효의 원리를 화장품에도 이용한 것으로 미생물, 천연효소 등으로 피부미용 기능을 높인게 특징이다.

'숨'의 출시로 LG생활건강의 백화점 브랜드는 오휘, 후에 이어 3개로 늘어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97년 '오휘' 브랜드로 백화점에 진출했고 2003년 고급 한방화장품 '후'를 백화점에 입점, 성공적인 브랜드로 키워냈다.

백화점에 외제 '빅' 브랜드 매출은 '뚝뚝'

백화점에 토종브랜드가 눈에 띄게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외제 화장품들은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설화수' '헤라', '오휘' '후' 등 국내 브랜드들은 최근 몇년새 매출이 부쩍 늘고 있는 반면, 에스티로더, 랑콤, 크리스찬디올, 샤넬 등 외제 '빅 브랜드'의 매출은 계속 줄고 있다.

2004년까지는 에스티로더가 백화점내 1위 브랜드였다. 그러나 2005년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1위를 차지, 지금까지 독보적인 지위를 이어오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오휘/후'는 2004년 9위에서 2005년 7위, 2006년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샤넬은 2004년부터 계속 4위로 답보 상태에 빠졌고 크리스찬디올은 2004년 6위에서 2005년 8위로 밀려나 2006년에도 8위에 머물렀다. 랑콤은 2004년 3위에서 2006년 5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는 5조5150억원으로 이중 백화점 경로 규모는 1조1763억원으로 21.3%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모레퍼시픽의 2006년 백화점 매출액은 1889억원으로 전체 백화점 경로내에서 16.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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