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코로나19 '심각' 격상에…너도나도 재택근무 돌입

기업분석 / 장연정 / 2020-02-25 09:46:17
꼼꼼한 방역 조치도 못 믿어, 코로나19 피해 줄이기 위해 근무자는 마스크 의무화...직원들 상당수는 재택 근무 조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산업계에서는 대응방침 차원에서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사진은 LG전자 본사 1층 로비 모습. (사진=토요경제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산업계에서는 대응방침 차원에서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사진은 LG전자 본사 1층 로비 모습. (사진=토요경제 DB)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산업계가 대응방침 차원에서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나섰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하루 새 231명이 추가돼 25일(오전 9시 현재) 833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대기업 직원과 가족 등이 포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코로나 예방 확산에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기업들은 현재 확진자나 접촉자가 확인된 '지역 사업장'들을 일시 폐쇄했다.


25일 LG전자에 따르면 인천 사업장 직원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됨에 따라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연구동을 지난 24일 하루 폐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폐쇄는 예방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연구동 직원들은 곧바로 당일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해당 직원 검사 결과에 따라 추후 자가격리 인원이 발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서도 구미사업장 직원이 앞서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 사업장이 일시 폐쇄됐다. 이 회사는 확진자와 접촉한 동료들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정밀 방역을 위해 사업장 전 직원을 조기 귀가 시켜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이보다 앞서 SK하이닉스에서는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신입사원과 폐렴 증상을 보인 직원이 나와 20일 이천캠퍼스 임직원 8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두 사원 모두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밝혀졌으며 이에 따라 현재 자가격리 대상은 550여명으로 줄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인 까닭에 임직원 수가 많은 대기업과 관련되는 감염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기업은 물론이고 계열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 본사 사옥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과 계열사 임직원을 상대로 한 재택근무 조치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사망자가 속출하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삼성과 SK그룹 등 상당수 대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전체로는 임부와 산부 모두에 오는 3월 1일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현재 직원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25일부터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1∼2주간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재택근무 대상은 필수인원을 제외한 전 구성원으로 해당 기간 업무에 차질이 없는 선에서 시행된다. 참여 계열사는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네트웍스, SK실트론 등이다. 한발 더 나아가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직원들의 외부인 접촉을 줄이기 위해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했다.


LG그룹은 초등생 이하 자녀의 케어가 필요한 직원과 임산부 직원의 재택 근무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또 식사 시간의 분산을 위해 사내 식당 연장, '출퇴근을 당기거나 늦출 수 있는' 플렉시블 출퇴근제를 시행한다고 전했다.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따른 근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직원 가운데 임신부 300여명에게는 다음 달 8일까지 2주간 특별휴가를 부여한다. 일반 직원들에겐 재택근무와 같은 유연근무, 연중·연차 휴가 사용, 가족돌봄 휴가 사용 등을 권장한다.


포스코도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예방 차원에서 본인의 동선과 상황을 회사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유해달라고 안내했다.


LS그룹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긴 마찬가지. 계열사가 입주한 서울 용산구의 LS타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구에 따르면 이 건물 16층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은 전날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LS그룹 계열사 직원으로 경기도 거주자이며 현재 격리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확진 여부는 이날 오후께 나올 예정이다.


건물에 입주한 ㈜LS, LS니꼬동제련, E1, LS네트웍스를 비롯한 LS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은 일단 26일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LS그룹 관계자는 "해당 직원과의 밀접접촉자 등을 조사해 자가격리 대상을 판명할 예정"이라며 "검사 결과에 따라 건물 출입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업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계는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함에 따라 예방 조치를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대규모 자가격리 사태 등에 대비하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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