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폭락 패닉 극복중…반등론 '솔솔'

산업 / 토요경제 / 2007-08-20 00:00:00

서브프라임 충격과 엔케리 트레이드 자금 이탈 우려로 지난 14 ~ 17일 사흘간 코스피 지수가 210포인트(11%) 이상 떨어진 가운데 증시에 새로운 변수가 추가됐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0.5%포인트 인하와 국제 금융시장 혼란에 따른 국내 경기의 후퇴 우려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락의 지속보다는 반등에 무게를 두면서도 상황 종료나 확인 작업이 이뤄지기까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외인 매도 등에 따른 국내 증시의 수급 공백은 일시적이라 하더라도 금융 위기 및 증시 급락에 따른 미국의 소비 침체 등으로 국내 및 세계 경기가 위축된다면 본질적인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FRB의 묘수..반등의 자신감과 관망의 신중함

FRB가 재할인율만 6.25%에서 5.75%로 50bp 인하한 것에 대해서는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추가적인 상황 진척에 따라 추가 카드를 비축해 놓은 것이라는 신중함이 읽힌다는 해석이 나온다. SK증권 양진모 애널리스트는 "문제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경기에 대한 FRB의 자신감이 읽히고 금융기관 유동성 문제가 있을 경우 유동성을 추가 공급(금리 인하)할 여지를 남겨 놓았다"고 밝혔다.

미국이 추가 금리 인하의 여지를 남겨 놓은 것도 반등의 가능성을 높인다. 미국 뉴욕 증시와 유럽 주요 증시는 FRB의 결정이 알려진후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회복되면서 일제 반등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재할인율 인하로 응급조치는 마무리된 셈으로 이번주 국내증시도 반등할 것으로 본다"며 "반등은 일회적이기보다 큰 흐름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가 결정되지 않았고 미국 등 해외펀드의 한국 투자가 과다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외인의 매도세에 따른 지속적인 조정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SK증권은 "국제 투자자들이 달러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도가 쉬운 한국시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여전히 변동성이 클 수 있기 때문에 피해 규모 산정과 금리 인하 등 본질적인 대책이 나올 때까지 신중히 대응하라는 조언도 그래서 나온다.

연쇄 파급 효과..펀더멘털 훼손 우려 넘을까

국제 금융시장의 교란과 미국의 소비 침체 우려 등이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잠재적 충격요인이다. 엔케리 자금 청산에 따른 악영향이 국내 주식시장 뿐 아니라 부동산 등 내수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보다는 지수 상승을 이끈 본질적 요인(저평가, 경기회복 등)은 훼손되지 않은 만큼 장기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견해는 여전히 대세를 이룬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회복세가 확인됐고 중국 등 아시아 내수성장 등 낙관론은 훼손되지 않았다"며 "최근 하락으로 가격면에서의 매력은 오히려 상승한 만큼 단기 시장 예측보다 중장기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으로 기관은 충분한 실탄을 쌓아놓고 있다"며 "외국인 매도세만 진정되면 기관 등의 매수 여력으로 반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5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