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GS 결별 이유가 LG트윈타워?

산업 / 토요경제 / 2007-08-01 00:00:00

묘자리를 전문으로 하는 풍수가들은 갖다 붙이는 말을 잘한다. 일이 잘되는 것에 대해서는 터의 좋은 점을 말하고, 일이 잘 안 될 때는 터의 단점에 빗대어 그 안풀리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것을 두고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耳懸鈴鼻懸鈴)라고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결과를 놓고 꿰맞추는 결과론적 풍수해석이다.

1970년대 초 아주 어린 시절 내가 살던 시골 큰 도로가에 치약 튜브 모양을 한 엄청나게 큰 광고탑이 서 있었다. 아마 럭키치약이었던 것 같다. 동네형님들이 순진한 나에게 아침 일찍 그 광고탑 앞에 가서 줄서면 치약을 공짜로 준다고 하는 말에 홀딱 속아 넘어간 기억이 난다.

구씨 집안의 LG와 허씨 집안의 GS로 그룹이 갈라선 것을 풍수결과론적으로 해석해보자. 그룹이 쪼개진 이유를 사람의 문제에서 찾기보다는 87년에 준공된 LG쌍둥이빌딩에서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구씨와 허씨는 돈독한 인간관계를 57년이라는 기나긴 세월동안 유지해왔고, 분리되는 과정에서도 별 잡음없이 깨끗하게 처리된 것으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이다.

럭키금성을 모태로 탄생된 엘지그룹은 구인회(具仁會 1907~1969) 창업자로부터 시작되었다. 엘지의 탄생과정을 이해하려면 경상남도 진양군 지수면 승내리(현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내리)로 먼저 가보아야 한다. 구 회장은 같은 마을에 사는 두 살 위인 허을수(許乙壽)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것이 능성(綾城) 구씨와 김해(金海) 허씨가 결합하게 된 배경이다.

LG 쌍둥이빌딩은 건축당시 현대 건축사상(建築史上) 많은 업적을 남긴 미국의 SOM사가 설계를 맡았다. 이 건물은 건축계획적으로 여러 훌륭한 점이 있지만 풍수적 관점에서 따져보자.

풍수에서 산이나 건물의 면배(面背)를 매우 중요하게 따지는데 쌍둥이 빌딩의 경우 서로 면(面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배(背 등진 모양)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흡사 부부싸움을 한 뒤에 토라져서 서로 말도 하지 않고 등지고 돌아서 있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쌍둥이’ 빌딩이라는 이름이 발산하는 화합(和合)의 기운에 비해서, 건물의 형태에서 나오는 배반(背反)의 기운이 너무 강력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창업자 구인회 회장의 어록 중에서 “한번 사귀면 헤어지지 말고 부득이 헤어지더라도 적이 되지 말라”는 내용이 있다. 그것이 LG, GS, LS등으로 분리되면서도 잡음을 크게 일으키지 않은 정신적인 힘이었다. 구 회장의 화합의 정신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풍수전문가의 관점에서는 경남 진주시 지수면의 산천(山川)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여의도 사옥의 기운이 배반(背反)의 기운이라면, 고향 그곳의 기운은 화합(和合)의 기운이다. 지금은 여의도 사옥의 기운과 진주 지수면의 기운이 50대 50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인회, 구자경, 구본무로 이어지는 삼대(三代)는 모두 그곳에서 태어나 그곳 산천의 정기를 받았다. 그 이후의 세대는 그 곳 고향과는 동떨어진 태생들이다. 여의도 사옥의 기운이 그룹의 앞길에 더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여의도 쌍둥이빌딩이 뿜어내는 배반(背反)의 기운은 입주한 LG 그룹 외에도 그 건물을 매일 보아야하는 인근 아파트에 사는 많은 부부에게도 영향이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은 결과론적 해석이 아니다.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그것이 풍수건축가로서 고민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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